불 왕실 직계후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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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 프랑스에선 2세기 전의 시민혁명 이후 처음으로 왕실의 직계후손이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화제.
프랑스 동남부 라르메시의 법원은 29일 「부르봉」왕가 후예인 「오를레앙」공 「티보」(33)에게 강도 미수죄로 1년 징역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프랑스에 왕정이 되들어설 경우 왕위 계승권자임을 자청하고 있는 「파리」백작의 11명의 자녀중의 하나인 「티보」는 지난해 3월30일 2명의 공범자와 함께 백만장자 여의사이며 미술품 소장가인 「수전·쿠르티」여사(63)의 집을 털려다 도난 경보기에 걸려 실패했었다.
당시 다른 2명은 현장에서 잡혔으나 밖에서 기다리던 「티보」는 도주했다가 경찰의 추적 끝에 한달 후 붙잡혀 지난 14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프랑스에선 1774년 시민혁명 때「루이」16세가 붙잡혀 처형된 이후 왕가의 근친이 투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티보」는 한때 파리 사교계에서 멋쟁이 왕족으로 인기가 높았으나 몇 년 전 아버지 「파리」백작의 희망을 어기고 평민여자와 결혼한 후 집안과도 멀어지고 사업에서도 실패 하는등 잇단 불운에 시달렸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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