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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련 5개년 계획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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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콸라룸푸르=김옥조특파원】전두환 대통령은 30일 상오10시(한국시간 상오11시30분) 말레이지아 수상실에서 차기 수상내정자인 「마하티르·모하메드」부수상과 한-말레이지아 수뇌회담을 갖고 동아시아및 국제정세 전반과 말레이지아의 제4차 5개년 계획(81∼85년)에 대한 한국의 참여 확대방안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통역 1명만 배석시킨채 양수뇌 단독으로 진행된 회담은 앞으로 5년동안 약 5백억달러가 투입되는 말레이지아의 제4차 5개년 계획에 시멘트·목재가공등 제조가공 부문의 합작투자와 기술협력, 도로·항만·댐건설등 건설공사에의 참여등 구체적인 참여 확대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라 수뇌는 이 자리에서 최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경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양국무역의 균형적인 확대 다양화방안과 석유·천연고무·원목등 말레이지아 주요자원의 안정공급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이웅희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수뇌는 말레이지아의 자원과 한국의 개발경험및 축적의 결합등 양국의 공업화 추진을 위한 보완적 협력증대 방안을 협의했으며 한국이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말레이지아의 농촌개발에 적극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수뇌회담은 동북아안보와 동남아안보가 상호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공동인식하고 역내안보를 위해 공동 노력할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회담에서 「마하티르」부수상은 전대통령으로부터 1.12, 6.5 제의등 한국의 평화통일노력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종래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의 유엔 동-시 가입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결산하는 한-말레이지아 공동성명은 1일 싱가포르로 향발하기에 앞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국수뇌회담에는 「후세인·온」수상이 건강상의 이유로 이미 사의를 표명했고 집권당인 움노당이 지난 28일 전당대회에서 「마하티르」부수상을 당의 총재로 선출, 「마하티르」부수상이 오는 7월 16일이후 수상직을 맡게 되기 때문에 「마하티르」부수상이 참석하게됐다.
전대통령은 수뇌회담에 앞서 이날 상오 9시반 현충탑을 찾아 헌화했으며 수뇌회담이 끝난뒤 낮 12시반 힐튼호텔에서 베풀어진 교민을 위한 주말레이지아대사 주최리셉션에 영부인 이순자여사와 함께 참석, 교민들을 격려했다.
전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교민 1백30여명을 접견한뒤 격려사를 통해 『본인은 이곳에까지 진출해 각분야에서 땀흘려 일하고있는 동포 여러분을 머리에 그리면서, 자연자원이 풍족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그대신 여러분과 같은 훌륭하고 유능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교민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전대통령은 『한때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치게 했던 일시적인 정치및 사회혼란과 경제침체는 이제 지난일이 돼가고 있다』고 밝히고 『고국을 멀리 떠나 역경과 험한 여건을 참고 견디면서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새 조국건설에 앞장서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회의 노형원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조국의 안정과 번영은 곧 재외국민들의 힘이며 자랑』이라고 말하고 『뿌리깊었던 사회부조리와 사회악을 단시일 내에 척결하고 새시대 새역사창조에 불철주야 전념하는 뛰어난 영도력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이어 하오 4시30분(한국시간 하오6시) 숙소인 영빈관에서 「아마드」국왕부처의 탐방을 받은 뒤 저녁 7시반 대사주최 리셉션에 참석하고 대사관저에서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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