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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 부설「조기교육」유아원|수업료 엄청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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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조기교육연구기관으로 설치된 일부사립대학 부설 유아원이 영리를 꾀해 변경운영되고 있다. 3∼5세 취학전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루 2∼3시간, 주5일씩 교육을 질시하는 이들 대학부설 유아원의 연간수업료는 최고 53만6천원(간식비 포함). 중·고생 연간공납금의 2배가 넘는 액수다.
교육관계자들은 교육용이나 시설 면에서 차이는 있겠지만 국교부설 유아원이 무료운영 되는 것을 생각할 때 고등교육기관이 유아교육을 구실로 영리에 급급한 인상을 풍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자칫 지난날사립학교의「치맛바람」이 사립유아원에서 되살아 나지나않을까 우려했다.
서울시내에서 부설유아원을 운영하는 대학은 연세대를 비롯, 중앙대·명지전문대·이화· 숙명·덕성여대 등 모두 6개 대학. 이들 대학은 최근 어린이 놀이실·공작실·독서실(그림)·음악실·유학실 등을 갖추고 ▲조기교육 ▲관계학과 학생실습교육 등 대학연구기관의 하나로 문교부인가를 얻어 유아원을 개선, 어린이들을 모집했다.
연세대부절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 원아는 모두서명으로 3, 4세반 3개반, 5세반 1개반 등 4개 반으로 나눠 정교사4명·보조원·대학아동과 실습생 등 모두16명이 교육을 맡고있다.
하루 교육시간은 2시간30분(1주5일)으로 교육의 주된 내용은 유아원시절을 완전 개방, 마음대로 뛰놀게 도와주는 것이 고작.
그러면서도 연간수업료는 간식비3만6천원을 포함, 53만6천원이나 된다. 이는 서울시내 중·고생들의 연간공납금 25만여원의 2배가 넘는 액수다.
이화여대 직속 사회복지관의 유아교실은 어린이 25명에 1인당 연간수업료는13만6천원(간식비 포함). 또 숙명여대부실 어린이생활관은 어린이 70명에 연간수업료 40만원, 덕성여대유아원은 어린이40명에 연간수업료가 36만원으로 돼있다.
각 대학측은 이들 유아원을 대학부실연구기관의 하나로 설치하고도 이를 대부분 독립채산제로 운영, 대학측의 경비보조 없이 원아들의 수업료로 충당하고있는 실정.
유아원의 교사대 학생비율은 평균1대8로 일반 유치원의 1대40에 비해 교사수가 5배나 되기 때문에 교사인건비와 시설관리비를 충당하기 위해 수업료를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부설 유아원의 원생모집규정은 인근 맞벌이부부의 자녀가 원칙.
그러나 많은 숫자가 영동·반포 등 4∼10㎞ 떨어진 곳에서 승용차로 통학하는 원생들로 연세대어린이 생활지도연구원의 경우 올해 입학경쟁률이 4∼5대1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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