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30분 변병주 동점골|화랑, 아르헨티나와 비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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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구=전종구 기자】화랑은 3연승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1-1 무승부를 기록, 준결승전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19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제11회 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 제7일째 A조예선 리그에서 화랑은 전반 페널티킥으로 선제 당했으나 후반30분 이번 대회 들어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변병주의 황금 같은 동점골로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 2승2무를 기록했다.
이로써 화랑은 21일 하오 5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일본과 최종 경기를 갖게 되는데 2골 차로 패하지 않는 한 무난히 4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게되었다.
한편 일본은 시종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 말레이시아를 맹폭, FW 「요꼬야마」가 전후반에 한 골씩을 뽑아 2-0으로 완파했으며 서독도 프랑스를 3-1로 꺾고 양 팀이 2승2패를 기록, 화랑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있다.
이날 화랑은 이번 대회 들어 최고를 기록한 3만5천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종 박진감 있는 활기찬 플레이를 전개했다.
화랑은 대 말레이시아 전에서 무릎을 다친 박성화 대신 권오손을 기용, 철저한 맨투맨과 성실한 플레이로 줄기찬 공격을 전개, 개인기와 기동력을 살리며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 아르헨티나와 불꽃튀기는 접전을 벌였다.
화랑은 전반 17분 아르헨티나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문 앞까지 연결, HB이태호가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으나 아깝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골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화랑은 맨투맨의 악착같은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집요한 공격을 잘도 견뎌냈으나 전반종료 5분을 남기고 스위퍼 홍성호가 페널티지역에서 핸들링을 범해 뼈아픈 실점을 내주었다.
선제 골을 허용한 화랑은 후반 들어 맨투맨에서 양쪽날개를 이용한 로빙 작전으로 아르헨티나의 문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후반13분 이태호 대신 장신 오석재를 기용한 화랑은 홍성호(13분) 정해원(14분·24분) 박경훈(25분) 등의 좋은 슈팅이 아르헨티나 GK 등 수비의 선방으로 물거품이 되어 관중들을 조바심 나게 했다.
그러나 화랑은 후반30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혼전 중 정해원이 오른쪽으로 밀어준 볼을 변병주가 절묘하게 슈팅, 균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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