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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항일전쟁 유적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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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중국 국무원이 ‘항일전쟁 승리기념일’(3일)을 앞두고 저장성(折江省) 항저우(杭州)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을 포함한 국가급 항일전쟁 기념시설·유적 80곳 명단을 1일 발표했다.

항저우의 상징인 서호(西湖) 옆에 자리 잡은 임정 청사는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上海) 홍커우(虹口)공원 의거 후 일제의 추격을 피해 1932년부터 1935년까지 김구 선생 등 임정 요인들이 머물렀던 곳이다. 청사 규모는 대지 211㎡에 연건축면적 423㎡다. 항저우시 정부는 2002년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기념관 설계와 거주민 이주 등을 거쳐 2007년 11월 복원공사를 마쳤다.

상하이 임정청사 유적을 관리하는 황푸(黃浦)구도 앞으로 한국 측과 협의를 거쳐 새로 확보된 자료를 임정 사료관에 추가 전시해 한·중 공동 항일 투쟁의 역사적 의미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충칭(重慶)시는 대한민국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보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광복군이 1942년 10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충칭으로 이동하면서 사용했던 총사령부 건물은 재개발 정책으로 철거 위기를 맞고 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4월 충칭을 방문해 해당 건물의 복원과 보존을 요청했었다.

중국이 이처럼 우리 임시정부 유적 보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한국과의 ‘역사 연대’를 통해 일본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우경화에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로 분석된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월 초 한국을 방문해 내년 70주년을 맞는 중국의 항일 전쟁 승리와 한국의 광복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치르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또 1월 헤이룽(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열고 5월에는 시안에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 를 세우기도 했다.

한편 국무원은 1일 각 지방정부에 국가 급 항일 유적에 대한 참배·참관·기념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청소년과 일반 대중이 일제의 만행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j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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