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4단체 남총리에 절박한 사정 호소키로|은행수납공과금 월말에 집중…은행·시민고역|김관세청장 공항순시 "짐에는 VIP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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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덕우국무총리와 신병현부총리를 비롯한 경제각료들이 20일 업계대표들과 만나 앞으로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업계의 어려운 사정을 듣는다.
대한상의·전경련·무협·중소기협중앙회 등 경제4단체는 20일 아침 호텔신라에서 「국무총리초청간담회」를 개최키로 했는데 이 자리에는 부총리·재무·상공·건설·동자·노동 등 6부 장관도 함께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4단체회원 3백여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경제4단체가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은 경제에 해박한 남총리로부터 경제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를 들어보고 경제계의 절박한 사정을 호소키 위한 것이라고.
경제4단체는 매년 12월 국무총리 및 전경제각료초청간담회를 열어왔는데 작년에는 이를 개최하지 않았다.
…은행에서 받는 각종 공과금의 납기가 대부분 월말에 몰려 있어 받는 쪽이나 내는 쪽이나 여간 불편스럽지 않은 실정.
은행에서 수납하는 19개 각종 세금과 공과금 중에서 법인세·소득세·주민세·자동차세·오물세·수도료·전화료 등 모두 13가지가 26일부터 월말사이에 내야하기 때문에 내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고 은행측은 딴 일을 못 볼 정도라는 것.
이 같은 현상은 도심지보다 주택가일수록 심해 각 은행지점들은 월말때면 6명의 인윈을 배치하고 있으나 시민들은 땡볕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있다.
…김욱태관세청장은 17일 상오 취임 후 이례적으로 김포공항에 나가 4백여명의 전세관직원을 모으고 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청장은 전두환대통령이 공항통관업무의 개선에 관해 각별한 지시가 있었다고 전하고 『사람은 VIP가 있지만 짐은 VIP가 없으니 짐 검사는 엄격히 중립적으로 하라』 고 시달.
짐 검사는 특히 인격과 관련되는 문제이니 만큼 불쾌한 감을 주지 않도록 하라고 환기시켰다.
김청장은 나라의 관문인 김포세관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면서 특히 안보를 해치는 물건이 반입되는 일을 체크하는 데 힘쓰라고 당부.
그는 『새 세관정신운동』을 강력히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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