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 여교사가 학부모 돈 사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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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현직 국민학교 여교사가 학부모들로부터 5천여 만원을 빌어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홍익대 부속국민학교 2학년3반 담임 송영천씨(39·서울 원효로4가 삼화아파트F동903호)가 지난해 9월 자기 학급의 학생 김모군(9)의 어머니를 찾아가『시아버지의 수술비를 빌어 달라』며 1백50만원을 꾸는 등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학부모 15명, 동료교사, 이 학교 서무과 직원 차진성씨(39)등 모두 19명으로부터 5천여 만원을 빈 뒤 지난달 말 달아났다.
피해자 차씨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5월 주택은행 아파트청약증서 1장을 맡기고 5백40만원을 빌어간 뒤 지금까지 매월 이자를 갚아 왔으나 지난달 말부터 갑자기 출근을 하지 않아 이상히 여겨 집으로 전화를 해보니 다른 가족은 남겨둔 채 종적을 감췄다는 것.
송씨는 주로 담임을 맡고 있던 자기반 학생들의 학부모와 안면이 있는 졸업생 학부모를 찾아가 가족들의 긴급한 병원 입원비를 빌려 달라고 속여 돈을 꾸는 수법을 써왔다.
송씨는 8년전 홍익대 부속국교에 부임했으며 그전의 다른 학교에 있을 때도 두번씩이나 비슷한 사기극을 저질러 남편인 박모씨(S대 국문과 교수)가 판상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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