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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2차전서 서독 맹폭 4-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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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전=박군배 기자】화랑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서 독 잘스브리겐을 일방적으로 공략한 끝에 4-1로 쾌승, 준결승 진출의 전망이 밝아졌다.
사흘째로 접어들어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제11회 대통령 컵 국제 축구대회 예선 A조 2차전에서 화랑은 첫날 프랑스와의 대전 때 보였던 부진을 씻고 전원 공격·전원 수비의 다이나믹한 파도 작전용 구사, 오랜만에 시원스런 플레이를 펼쳤다.
화랑은 전반 초부터 서독이 거의 하프라인을 넘지 못할 정도로 미드필드를 강력히 장악한 후 전반 5분 박성화의 강한 논스톱 슛을 시각으로 서독 문전에 맹렬한 포격을 가했다.
홍성호의 헤딩슛, 변병주의 논스톱 슛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직후인 전반 22분 마침내 화랑은 이강조의 강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 모서리 밖에서 조광래의 의표를 찌른 롱패스를 변병주의 발을 거쳐 정해원이 재빨리 터닝슛, 서독 수비진의 몸을 맞고 흘러나온 볼을 이강조가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가볍게 차 넣은 것이다.
화랑은 이후에도 서독의 거친 태클을 극복하며 공격의 고삐를 계속 당겨 양 팀의 공방은 거의 서독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에서 불을 뿜었다.
화랑은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이영무의 왼쪽 코너킥을 변병주가 헤딩슛, 2점째를 올렸다.
화랑은 후반 들어 계속 맹공세를 퍼부어 6분께 이영무의 센터링을 정해원이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받아 옆으로 밀어주자 조광래가 골문 안으로 몸을 내던지며 밀어 넣어 3-0으로 크게 리드, 대세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5분 후 서독의 센터링을 GK 조병득이 펀칭했으나 뛰어들던 HB「말레크」(8번)가 재빨리 로빙슛, 1점을 잃었다. 화랑은 이후 서독의 공세를 여유있게 막아내면서 30분께 조광래의 재치있는 패스를 골문 정면에서 받치고 있던 변병주가 가슴으로 트래핑, 그대로 강슛 한 것이 네트를 흔들어 마지막 꼴을 장식했다. 이날 특히 링커 조광래의 어시스트가 크게 빛났다. 화랑은 슈팅수에서도 서독을 22-6으로 압도했다.
이로써 화랑은 1승1무의 기록으로 2연승의 아르헨티나에 이어 A조의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또다시 절묘한 개인기의 곡예를 펼치며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후반 단신의「요꼬하마」를 앞세운 일본의 날카로운 역습에 서너 차례에 걸쳐 결정적인 위기를 겪어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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