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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쾌조의 스타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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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전=박군배 기자】우승 후보의 서열이 바뀌었다. 제11회 대통령컵 국제 축구 대회에서 12개국 팀이 모두 한 게임씩을 치른 14일 현재 아르헨티나(코르드바)가 우루과이(다르비오)를 제치고 최강의 자리에 군림했다. 당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우루과이는 14일(대전 공설운)태국의 예기치 못했던 기습에 크게 기우뚱, 3-2로 신승하여 명성에 먹칠을 했다.
반면에 아르헨티나는 첫날인 13일(서울운)동남아의 최강인 말레이지아에 경탄을 자아내는 다채로운 플레이를 펼쳐 6-0으로 대승을 장식, 패권을 향한 항진의 시동이 최고조의 컨디션을 발휘했다.
또 우루과이와 같은 B조의 브라질(비토리아)도 14일 FW「프란시스코」(9번)가 대회 첫 해트트릭(3골)을 기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우루과이는 이날 전반부터 불안정해 보이던 수비가 3-0으로 리드하자 방심으로 더욱 와해되어 후반 30분부터 불과 2분 사이에 태국 FW「치타바리트」와「홍카존」의 기습에 굴복, 내리 2골을 허용한 것이다.
한국 대표 화랑은 전두환 대통령이 시축으로 시작된 개막 첫 경기에서 프랑스의 샤토루와 범전 끝에 1-1무승부를 기록, 예선 통과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화랑은 전반 활기찬 공격을 펼쳐 9분만에 변병주가 선취골을 빼냈으나 후반 6분 동점골을 허용한 후 주력과 팀웍이 급전직하, 졸전으로 시종했다. 화려한 개인기가 춤을 주는 남미선 풍속에 유럽 팀들은 한결 같이 부진의 늪에 빠져 있어 화랑수준의 범전으로 일관,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대회 3일째인 15일 화랑은 하오 5시부터 서독과 대항한다. 서독의 다브리겐 팀은 첫날 일본에 1-0으로 이겼으나 올해 서독 2부 리그에서 마저 탈락한 약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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