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 산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흙 묻은 사금파리
햇살에 눈을 뜬다.
날품팔이 바람이
흩고 가는 고요 곁에
낮 꿈을 자아 올리는
하늘 빚의 낮은 숨결.
누가 허락치도 않는 땅에
허락치 않는 삶을
헐벗음, 아픔, 슬픔
이를 물고 견디며
입가엔 늘 웃음 한 점
잃지 않는 패랭이 꽃.
이근배(시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