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추기경 비신스키 서거|공산치하서 교세통합 성공 박해에 항의하다 한때투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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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바르샤바28일로이터=본사특약】폴란드가톨릭교의 지도자인 「스테판·비신스키」추기경이 28일 상오4시30분 자택에서 서거했다.
향년79세의 「비신스키」추기경은 병명이 밝혀지지 않은 위장병으로 지난4주일동안 위독상태에 있었다.
「비신스키」추기경은 폴란드공산치하에서 로마가톨릭교회를 존속시키는 중대한 임무를 짊어지고 가톨릭세력을 통합, 결국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공산주의자들이 모스크바지원하의 무신론정책과 함께 폴란드 장악을 완수한 1948년 이래 거의 3천만명에 이르는 폴란드가톨릭교도들의 정신적지도자였다.
장신에 수려한 용모, 능숙한 말솜씨를 지닌「비신스키」추기경은 성직자들에 대한 박해에 항의했다하여 지난53년 폴란드공산당국에 의해 3년간 투옥됐었다.
「비신스키」추기경은 작년 8월의 노동자파업등 위기가 닥쳤을때 자제와 신중을 역설, 폴란드공산통치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이로써 폴란드 교회는 그다니스크를 진원지로 한 노동자파업의 직접적인 결과로 종교방송을 포함한 새로운 권리를 획득, 독립노조운동의 완충세력으로 등장했다.
「비신스키」추기경은 교회를 살리고 인권의 실태를 알리기위해 폴란드공산정권의 검열제도가 적용되지않는 설교를 이용해왔으며 지난65년에는 서독을 방문, 제2차세계대전으로 인한 두나라의 적대감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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