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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각료회담에 영향…병행할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일본정부가 회담을 불과 5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한일외상회담의 연기를 요청한것은 「미일동맹파동」및「핵반입문제」로 시련을 겪고있는 일본의 내부사정 때문이다.
양국정부는「미일동맹파동」으로 지난16일「이또」의상이 사임하고 「소노다」외상이 들어선 뒤에도 양측의 빡빡한 외교일정 때문에 외상회담을 당초 일정대로 강행키로 합의한바 있다.
그러나 다시「핵반입」문제로 일본정국이 혼미상태로 접어들면서 최근 핵을 적재한 미항공모함 미드웨이호가 오는6월5일 요꾜스까항에 기항할것이라는 보도로 일본여론이 다시 비등해지고 야당의 대정부공세가 격화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측의 설명대로 일본의 국내사정 때문에 회담을 연기할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이번 회담은 김대중사건으로 오랫동안 구름에 덮여있던 한일관계의 재정비를 위해 필요하다는 일본측의 요청에 의해 마련됐던 것인만큼 일본정부가 국내사정을 이유로 회담을 불과 며칠앞두고 연기를 통고해왔다는 것은 외교관례를 무시한 행동이란 비난을 면키어렵다.
이같은 양국외상회담의 지연에 따라 오는 8월말이나 9월초로 예정된 한일정기각료회담과 10월께로 전망되는 한일정상회담도 영향을 받을것으로 보이는데 한일외상회담과 각료회담은 병행될 가능성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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