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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속에 나부낀 청사초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목마론 대지를 적시는 단비와 함께「국풍81」의 막이 오른 여의도광장은 5색의 애드벌룬과 현수막·청사초롱 등이 나부끼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 전국 각 시·도에서 몰려든 시민·학생들로 축제의 분위기를 이루었다.
28일 상오 10시 개막을 알리는 법고소리가 여의도광장에 은은히 울려 퍼지자 몰려든 시민·학생들은 일제히 함성을 올리며 박수를 쳤다.
두께 1m75cm·직경 2m의 법고는 인간문화재 이인호 씨(47·승려)가 우리 고유의 법식대로 행사기간 중 매일 5회씩 친다고.
○…국풍행사장에 마련된 8도 명물시장과 8도 미락정은 본 행사장 못지 않게 많은 시민·학생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8도 명물시장」은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민예품·토속품 등 전국 각 시·도의 명산물이 선을 보이고 있어 옛 시골장터의 정취를 물씬 풍겨주는 곳.
특히 이곳에서는 대구의「약령시장」에서 출품한「십전대보탕」「육미탕」등의 한약재 등이 인기를 모았고 제주도에서 출품한 돌하루방」「돌초가」「먹구슬 열매 지갑」등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명물시장 옆에서는 또 시골장터의 약장수·목판 엿장수·참빗 파는 아낙네·옥수수 튀기는 할아버지 등 시골장터의 옛 모습도 재현되고있다.
○…이날 상오 개관된「8도 미락정」에 들른 이관수 씨(62)는『부산의 산성막걸리에 도토리묵을 안주로 한잔을 들이켜니 옛 고향 맛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또 큰 가마솥을 걸고 국밥을 끓이는「향수코너」에서는 인근 여의도아파트에서 단체로 몰려든 노인들이 둘러앉아 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남 명물시장에서는 왕골로 만든 꽃돗자리·짚신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충남 명산물인 한산모시는 한 필에 10만원을 홋가하기도.
또 충북 청원군 산물인 두충차는 장수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 날개돋친 듯 팔렸으며, 부산관에서 출품한 납석으로 만든 향로는 5백만원을 불러 고객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납석향로는 숙련된 석공 3명이 3개월 동안 혼신의 힘을 기울여만든 걸작품이어서 5백만원 이하로는 팔 수 없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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