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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갚는 돈 대신 받아내|국내처음 수금전문회사가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크레디트카드 청구대금·월부값등 미수금을 대신 받아다 드립니다.』최근 가계수표·크레디트카드·은행의 지로제확대등 현금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신용사회의 개막이 앞당겨지면서 신용사회의 새로운 업종인 수금대행회사가 개업을 서두르고 있다. 수금대행업이란 글자 그대로 크레디트카드 회사·호텔등 후불액이 많은 업소, 또는 기성복메이커·양화점등 대형 할부판매업소등을 상대로 안걷히는 돈을 대신 받아다주고 30∼50%의 수수료를 받는 업종.>
이밖에 부수적으로 크례디트카드의 분실·연체·카드이용자의 신용상태등에 대한 정보제공도 한다.
미국의경우 거의 모든 크레디카드회사가 수금대행회사를 따로 거느리고 있고 또『본디드컬렉션』등 독자적인 수금대행회사도 20여개사가 넘는다.
우리나라에선 현재 지난4월1일 자본금 3천만원으로 법인설립등기를 마친 코리아 컬렉션 주식회사가 오는 6월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이미 시중 7개 크레디트카드회사와 구두계약을 맺었으며 퓰라자호텔·호텔신라등 6개 대형호텔·반도패션등 할부판매액이 많은 업소들과도 계약을 추진중이다.
현재 신용사회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3∼4개월을 넘기는 소위 악성연체는 각 크레디트카드회사나 호텔등의 골칫거리.
크레디트카드회사들에 따르면 현재 카드를 이용하는 사랍의 20∼30%는 재때에 돈을 내지 않는다.
이중 거래가 중단되기전인 2달 이내에 80∼90%가 입금되지만 나머지 10∼2O%는 석달을 넘기는 악성연체로 남는다. 총매상고의 3∼5%에 해당하는셈.
이에따른 대비책으로 각 크레디트카드 발행사중 국민은행과 대한보증보험은 연27%의 연체이자를 받고있지만 신세계·롯데·미도파등 백화점들은 연 48%, 자금압박이 심한 전문카드 회사들은 연 60%라는 높은 연체이자를 받고 있다.
코리아 컬렉션이 시험적으로 모 크레디트카드사로부터 수주받은 2천3백38만여원의 악성연체금중 4명의 수금원이 지난5월한달동안「발벗고 뛰어」거둔돈은 모두 7백3만5천l5원으로 29.5%의 수금실적을 올렸다.
수주금액의 20%만 수금하면 타산이 맞는다니 전망은 밝은편.
나머지는 대개 소재불명이거나 실제로 갚을 늠력이 없는 사람들로 지불능력이 있는 사람은 1∼2번만 찾아가면 귀찮아서라도 대개는 연체금을 치르고 만다고 코리아컬렉션대표 정호경씨(3l)는 말한다.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라서 수금을 의뢰하는 카드회사측이나 돈을 받으러다니는 컬렉션회사측이나 모두 철저히 비밀을 지키지만 수금과정에는 갖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6개월째 호텔숙박비 30여만원을 미루어 오던 모 무역상사의 노랭이 과장은『누구와 함꼐 투숙했는지 안다』는 수금원의 재치있는 미끼 (?) 에 걸려 즉석에서 두말없이 연체금을 갚았다.
또 구정치인중의 한사람인 K모씨도 지난해 1월 서울의 P호텔에 진빚 17만원을 최근에야 갚았다. 본인은 물론 모르고 있었고 비서진들의 사무착오였다.
또 도산한 D기업의 K회장은 모카드회사에 아직도 2백40만원의 연체금이 있다.
갚을 책임이 있는 D기업의 관리은행측에서는 D기업의 채무를 모두 청산한 다음 연체금을 지불하겠다고 해 연 60%의 이자만 계속 쌓여가고 있는 실정.
코리아 컬렉션의 정호경씨는 『외국의 경우처럼 70%정도의 수수료를 공제한후 사전금액을 지불하고 크레디트회사의 연체금을 인수하는 단계에 올라설수있다면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크레디트카드사인 코리언 익스프레스의 이용우여신부장은『수금에 필요한 막대한 인력과 경비를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홍보활동에 전환할수 있기때문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하고 있어 수금대행회사가 문을 열경우 국내 카드업계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을것으로 보인다.<김수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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