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4천 마리 잡아 쇠고기로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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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지검특수3부 (황상구 부장검사·이태창 검사)는 26일 말 4천69마리를 밀도살하여 팔아온 도축업자 오세호 씨(59·서울 답십리동 14의 24)등 5명, 이들로부터 말고기를 사다가 쇠고기로 속여 판 정육점 주인 조연학 씨(40·서울 청운동 122)등 3명, 중간상인 신국식 씨(49·서울 마장동 589의 2)와 이들에게 밀도살 장소를 제공해준 서울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축산부 본장인 우성농역수탁부장 김인창 씨(44)등 모두 13명을 축산물가공처리법위반·사기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수탁부장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도축업자 오씨 등으로부터 1마리에 3천5백원씩의 사례를 받고 우성농역 말 도축장인 서울 마장동 우성농역 말격리사에서 말을 밀도살하도록 눈감아주었으며 서울 청운동에서 유성정육점 경영하는 조씨는 79년10월1일부터 지난 3월까지 말고기 1만6천2백kg (싯가 7천1백30만원)을 쇠고기로 속여 판 혐의다.
중간상인 신씨는 77년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도축업자들로부터 수의사 검사가 없는 말고기 9마리 분과 갈비 등을 요식업자 박병국 씨(39·구속·서울 종로5가 332의 20)등에게 팔아왔으며 박씨는「골목집」이라는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말 갈비 3백60kg으로 갈비탕 4천8백 그릇을 만들어 4백80만원을 편취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 쇠고기 값이 오르면서 말고기를 쇠고기로 속여 파는 정육점이나 음식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밀도살된 말은 병들었거나 부상을 입어 경주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폐마들로 이들 밀도살업자들은 6백g당 2천원씩에 사들여 정육점에는 2천2백원씩에 넘겼으며 일반소비자들에게는 쇠고기로 속여 3천8백원씩에 팔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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