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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타는 영호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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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부지방의 목이 탄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영·호남의 못자리 발육이 크게 부진하고 상수도 수원지가 바닥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경북 대구시내 4개 공단에서는 공업용수가 달려 입주업체의 30%가 가동을 못하고 있으며 전남 광주시는 수원지의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 23일부터 시간제로 급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5월 들어 20일까지의 남부지방 강우량은 광주 2.6㎜(예년61.3㎜) 대구 2.9㎜(44.9㎜) 여수 10.7㎜(99.3㎜) 포항 2㎜(49.7㎜)등으로 예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있다.

<농업용수>
경남도내에는 3월 이후 지난20일까지 1백74㎜의 비가 내려 예년보다 1백85㎜나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16일 경남 지방에는 24.9㎜의 비가 내려 진주 등 서부지장은 다소 해갈이 됐으나 동부·중부지방은 농사에 도움이 될 만큼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예천군의 경우 심한 곳은 20일부터 이미 모를 심기 시작해야 했지만 물이 없어 논을 갈지도 못하고 있다.
군 당국은 가뭄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면별로 3백평씩 예비모판을 설치토록 지시했다.
울주군은 면에서 보관하고 있는 양수기를 가뭄상습지구에 보내 2∼3단 양수작업을 펴도록 한편 가뭄대책을 소홀히 하여 못자리에 피해가 있을 경우 관계공무원을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밝히고 면장은 가뭄피해상황을 매일 군에 보고토록 지시했다.

<공업용수>
대구시내 공단입주업체 대표 1백 여명은 20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낙동강 물을 공업용수로 끌어들이기 위한 총연장 15㎞의 송수관 가설비 50억원을 정부가 긴급 지원해주고 85년 완공예정인 제3차 낙동강 확장공사를 내년으로 앞당겨 줄 것을 관계당국에 건의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구·서대구·비산염색·검단공단 등 4개 공단 내 4백63개 입주공장들은 최근 지하수가 모자라 상수도 물을 비싸게 사들여 쓰거나 정수가 안된 낙동강 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제품의 품질저하 등이 우려되고있다는 것이다.
2백여개 업체가 입주한 서대구공단은 하루 평균 10만t의 공업용수가 소요되나 현재 지하수가 3만8천여t 밖에 공급되지 않아 상수도 물을 4t트럭 1대에 3만원씩에 사 쓰고 있다.

<식수>
광주시는 식수원인 동복·석곡 수원지의 저수량이 54.4%로 줄어 23일부터 동별로 제한 급수키로 했다.
전남 신안군은 이 달 말까지 30㎜ 이상의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심한 식수난이 예상되는 지도면 율도와 비금면·화자면 등 8개 섬 2백39가구 1천3백10명의 주민들에게 군 급수선을 동원, 6월1일부터 하루 40t씩 식수를 공급키로 했다.
충무시도 상수도원이 고갈, 이미 격일제 급수가 실시되고있어 고지대 주민들은 4∼5일에 한번씩 수도물을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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