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원서 또 열차 충돌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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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전-이창호·김주만 기자】20일 하오8시25분쯤 충남 대덕군 기성면 가수원역 구내(대전기점12.4㎞) 남쪽4백m쯤 되는 호남선 상행선에서 광주를 떠나 서울로 가던 제34새마을호(기관사 장석열·41)가 역구내에서 입환작업을 하다 쇠고리가 풀려 상행선에 머물러 있던 화차1량(58041호)을 들이받아 새마을호 승객 권정례씨(40·여·서울 신계동35)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새마을호 기관차 앞부분과 바로 뒤에 연결된 화차2량이 약간 부서지고 들이 받힌 화차의 뒷부분이 크게 부서졌다.
사고는 광주에서 승객을 태우고 서울로 가던 새마을호가 보통 역인 가수원역을 시속1백㎞의 속력으로 통과하는 순간 역구내에서 화차들을 떼고 붙이는 입환작업을 하다 역 직원들이 실수로 상행선 본선에 떼어놓은 화차 1량을 그대로 들이받아 일어났다.
사고 순간 50t의 석탄이 반쯤 실려있던 화차는 새마을호에 떼밀려 50m쯤 뒤로 밀렸을 뿐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들이 받힌 화차 1량은 이날 하오7시40분쯤 호남정유화차 9량을 달고 가수원역에 도착한 제1256호 화물열차(기관사 김진덕·55)가 정유차를 떼어놓은 뒤 대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 상행선 본선에서 대기 중이던 석탄차 6량 중 맨 끝 부분 화차로, 역직원들이 6량이 모두 연결된 것으로 알고 기관차를 출발시키는 바람에 혼자 떨어져 있었다.
사고를 낸 새마을호는 상행선을 통해 가수원역을 통과하는 마지막 열차여서 사고로 인한 열차불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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