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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윤출목표 2억5간만불에 미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르크화의 입장에서 볼 때 77년10윌이래 이시세는 최악의 약세이며 더구나 달러당 1·7358마르크룰 기록했던 80년7월에 비해 사실상 33·9%의 가치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그만큼 환솔이 인상됐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수입상들은 환차손 때문에 수입을 기피하고 있고 달러로 구입하는 석유 및 석유관련 제품 값도 또 한 차례 들먹이기 시작하는가하면 현재 거의 확정단계에 있는 차기예산의 재조정론마저 대두될 만큼 서독 경제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서독 경제의 불황, 특히 마르크화의 달러에 대한 환솔 인상효과는 대서독수출, 특히 섬유·경공업제품을 주로 수출하는 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가들에 적지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환솔인상은 결국 달러로 결제되는 수입상품의 국내시장가격을 그만큼 올리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산 와이셔츠의 수출단가는 지난해와 다름없는 5달러선. 그려나 마르크화의 가치하락 때문에 작년 7월까지 8마르크65폐니히로 수입해오던 수입상들이 최근의 달러파동과 함께 11마르크 35페니히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물가상승률 6%인 서독시장에 한꺼번에 30% 정도로 물건값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경쟁력에서 뒤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최근 한국의 대서독 수출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 프랑크푸르트의 어느 한국상사대표는 작년까지 하루평균 20여건을 웃돌던 구매자의 문의전화가 금년들어 3, 4건으로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리고 뒤셀도르프에 사는 현지구매자들은 아예 면회까지 기피하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 될 때 몇 몇 상사는 철수마저 불가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할 정도다.
이 같은 기피는 최근의 수출실적에서도 엿보여 지난 l·4분기의 대서독 수출은 2억1천8백5만달러로 금년도 목표 10억달러를 달성시키기 위해 분기마다 필요한 2억5천만달러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윤출품목이 제한된 한국상사들로선 우선 서독의 경제가 호황을 맞아 마르크무가 다시 강세를 보이기를 기대하는게 수출의 길을 트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이미 2년 넘게 누적되어온 경상수지의 적자와미국의 고금리정책으로 약해진 마르크화가 안정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본과 같이 경기침체를 해결하는 뛰어난 묘책을 가진 것도 아니며 더구나 미국처럼 자원보존국도 아닌 서독의 마르크화가 앞으로 계속 강세로 남아 있으리라는 것은 현 경제여건으로 보아 당분간 기대하키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의 대서독 수출은 80년도 8억7천5백만달러였고 금년도 3월말현재 2억1천9백만달러 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2·4%증가에 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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