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팬들 기립박수 받은 류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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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LG가 라이벌 두산을 5-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LG 선발투수 류제국은 27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7승(6패)을 거뒀다. 지난 세 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8.79로 부진했던 류제국이 올 시즌 최고 피칭을 보이자 LG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류제국은 단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번갈아 결정구로 사용하며 삼진을 7개나 잡았다. 1회 말 2사 후 2루수 박경수의 실책에 이어 칸투에게 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린 것 말고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5회 말 세 타자 연속 삼진은 이날의 하일라이트였다.

 LG는 1회 초 이진영과 이병규(등번호 9)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먼저 올렸다. 2회엔 오지환의 2루타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4-0을 만들었다. 4회 2사 만루에선 두산 정대현의 보크가 나와 5-0으로 달아났다.

 이날 승리한 LG는 5위 롯데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4강 싸움에서 앞서 나갔다. 두산은 이날 7연패에서 탈출한 롯데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삼성에 11-4로 승리한 뒤 “연패를 하는 동안 선수들과 팬들이 속을 끓였을 것”이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서울 목동에서 넥센 강정호는 4-4로 맞선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김병현으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강정호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넥센은 KIA에 6-4로 역전승했다. 전날까지 99타점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시즌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시즌 30홈런을 기록한 유격수는 1997년 해태 이종범(현 한화 코치·30홈런)이 유일하다. 시즌 100타점은 2003년 KIA 홍세완(해태·현 KIA 코치·100타점)만이 달성했다.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유격수는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강정호가 처음이다.

 대전에서 한화는 2회 말 송광민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NC를 7-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NC는 나성범·지석훈·테임즈가 차례로 홈런을 때렸지만 모두 1점짜리였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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