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소이견 못좁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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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바르샤바24일로이터·AFP·AP=본사특약】 23일 갑자기「폴란드」를 방문한 소련정치국실력자이며 당수석이론가인 「미하일·수슬로프」일행은 「폴란드」공산당수뇌들과 회담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후 방문 하룻만인 24일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바르샤바」 소식통들은 「수슬로프」와 「카니아」등 「폴란드」공산당정치국원들의 회담에서 「폴란드」당내부의 개혁운동에 관해 양측이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으나 「수슬로프」방문의 의미와 효과여부는 오는 29일 열리는 당중앙위총회에서나 드러날 것으로 보고있다.
관측통들은 이번 중앙위총회에서 당내민주화와 강경파축출 등 개혁파들의 요구사항이 무시된다면 「수슬로프」의 방문은 성공으로 평가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샤바」주재 외교관들은 23일밤 회담후에 발표된 양국공동성명을 분석, 「폴란드」공산당의 사태수습능력을 지지하는 소련측 태도의 재표명과 제국주의세력 및 반사회주의 세력의 음모를 분쇄하겠다는 결의 등은 종전의 입장과 전혀 다른바가 없다고 논평했으며, 일부 관측통들은 「수슬로프」가 당초의 방문목표인「폴란드」개혁운동 제동과 당대회연기종용 등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폴란드」공식소식통들은 이날 「수슬로프」가 이번 기회를 통해 『무정부상태』 로 간주해 온 종래의 대「폴란드」정세관에서 탈피, 보다 정학한 정세를 파악하는 한편 「폴란드」공산당의 과업과 오는 7월20일 이전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폴란드」당대회의 전반적인 목표를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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