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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태극기 고국에 돌아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인 「월리엄·롤스턴」씨(80·「오리건」주 「포툴랜든시」)가 소유하고 있는 우리 나라 최고(최고)의 태극기가 「롤스턴」씨의 호의로 우리나라에 되돌아 오게됐다.
「롤스턴」씨는 『한 나라의 귀중품을 외국인인 자신이 소유하고 있기보다는 되돌려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한국정부의 교섭을 받아들여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롤스턴」씨는 5월10일깨 내한, 헌품식을 갖고 문공부에 태극기를 기증할 예정이다.
「롤스턴」씨가 보관하고 있는 태극기는 가로 2백㎝, 세로1백75㎝, 태극원의 지름 1백20㎝ 괘의 넓이가 38㎝로 189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 확실하여 현재 남아있는 태극기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태극기는 구한말 고종의 외교 고문이었던 「0·N·데니」씨가 1890년 한국을 떠날 때 가지고 갔던 것으로 소유자가 네 번 바뀐 끝에 「롤스턴」씨의 손에 들어왔다.
「롤스턴」씨가 이 태극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금년초 국내에 알려졌다고 이 태극기가 우리 나라에 돌아오게 된 것은 현재 「뉴욕」 총영사관 해무담당관으로 있는 나흥주씨가 미국 「포틀랜드」항만청 개척부장 「델·피어슨」씨와 접족, 「피어슨」씨를 통해 「롤스턴」씨에게 헌납교섭을 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 태극기의 원소유자였던 「데니」씨는 1886년부터 4년간 한국에 있었으며 「조선의 독립」을 주장한 친한파였다. 「데니」는 청국 이홍장의 미움을 사 외교 고문직에서 쫓겨나 1890년 귀국하면서 이 태극기롤 가져갔다. <안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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