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바이러스 감염, 극적으로 생존한 그들의 기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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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안민지 인턴기자] 에볼라 바이러스는 기니, 시에라 리온, 나이지리아, 리베리아 등의 서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 9개월간 무섭게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보고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는 2615가지 케이스와 1427명의 사망자를 냈다. 현재까지 중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인 것이다.

미국의 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에볼라의 발병과 감염된 두 미국인, 브랜틀리와 라이트볼의 송환, 그리고 힘겨웠던 치료과정을 담았다.

2013년 12월 6일, 처음 기니에서 두 살짜리 아이가 발열, 검은 대변, 구토를 동반한 응급질환으로 사망했다. 여동생, 어머니, 할머니, 큰 고모 역시 같은 증상으로 연이어 사망했다.

이후, MSF은 질병 테스트를 위해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샘플은 분석을 위해 프랑스와 독일에서 바이오 안전성 연구소로 전송됐다. 초기 결과로 86 %의 사망률을 지닌 에볼라 바이러스임이 확인됐다.

2014년 3월 111명의 의심 환자가 나왔고 79명이 사망했다. 주로 아프리카 지역의 관습인 시체에 키스를 함으로써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교단체 ‘사마리탄스 퍼스(Samaritan’s Purse)’의 부대표이자 정부 관계자인 켄 이삭은 "에볼라 사망자의 시체를 건드리는 순간, 그 사람도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틀리는 ELWA 병원 의료팀이 3월에 처음 에볼라 감염 확산에 대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6월 ELWA병원에서 첫 에볼라 환자를 받은 이후 환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브랜틀리는 "ELWA 병원에서 우리의 놀라운 의료진은 노력과 끈기, 열정으로 환자를 치료했다. 또 질병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7 월 22일, 시에라 리온에서 에볼라 치료를 선도하는 셰이크 우마르 칸 박사에게 ‘ZMapp’라는 임상실험도 하지 않은 약이 MSF로부터 제안됐다. 하지만 칸의 의료진은 약의 위험성으로 약물치료를 거부했다.

7월 26일, 브랜틀리와 의료선교 조직의 인사 코디네이터인 낸시 라이트볼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 세계 의료선교회, 사마리탄스 퍼스의 공동 설립자인 리처드 펄만 박사는 "그는 질병에 관한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그가 감염됐단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7 월 31일, 브랜틀리의 급속한 병세 악화로 ZMapp의 임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브랜틀리의 체온이 상당히 높고 호흡 또한 분당 40에 육박했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호흡수는 1분에 12에서 16회 정도다.

소생할 가망이 없을 것 같았던 브랜틀리의 체온이 이후 기적적으로 급속히 내려가기 시작했고, 호흡속도도 안정됐다. 같은 시기, 라이트볼에게도 ZMapp을 투여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8월 2일, 브랜틀리가 치료를 위해 미국 애틀랜타의 아모리대학병원에 도착했다. 펄만은 "에볼라바이러스가 간과 신장기능을 손상시킨다는 것을 몰랐다. 만약 발병지에서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면, 투석과 같은 치료를 받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는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아모리병원에서 그는 투석이 필요할 만큼의 상태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8월 3일, 두 번째 ZMapp을 라이트볼에게 투여했다. 이틀 후, 라이트볼도 치료를 위해 에모리에 도착했다. SIM USA의 원장인 브루스 존슨은 그녀의 상태에 대해 매우 위독하다라고 전했다. 그녀 역시 브랜틀리와 마찬가지로 특별 감염관리 격리병동에서 치료받았다.

라이트볼의 남편인 데이비즈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낸시의 장례식 계약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주간의 치료 후 라이트볼은 퇴원할 수 있었다.

8월 21일, 브랜틀리는 아모리 병원의 의사, 간호사들과 하이파이브와 포옹을 하며 퇴원했다. 이후 그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기적적인 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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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지 인턴 기자 mjah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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