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와 면접은 별개, 영어면접 논리성 대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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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청담러닝 커리큘럼연구소 이사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이 늘면서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학생이 많아졌다. 국제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다른 언어를 쓰는 전문가들이 모여 같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이들과 협력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의사소통 능력이 필수다.

이는 유창한 영어실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인재가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이다. 또한 대입 외국어특기자 전형과 글로벌 인재 전형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대학은 영어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어학능력은 물론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주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했는지 ▶논점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타당한 근거를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최근 주요 대학의 외국어 특기자 전형과 국제계열 전형에서 출제된 영어 면접 기출문제를 보면 국제정치·경제·철학·세계사와 관련된 이론 또는 배경 지식과 관련한 문제가 많았다. 예를 들어 국제기관(international institution)에 대한 현실주의자의 견해를 설명한 지문을 읽고 내용에 동의하는지 아닌지를 결정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식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논점을 파악해야 한다. 평소 글을 정확하게 읽고 책과 신문을 많이 보며 배경 지식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자신문, 정치·경제·철학·세계사 관련 영문 서적을 꾸준히 읽으며 문단을 한 줄로 요약하고 글의 요지를 써보는 연습을 해보자.

답변할 땐 자신의 생각을 제시문과 연결해 서론·본론·결론 구조로 표현한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근거·이론·사례를 함께 제시한다. 논리적인 말하기 실력은 짧은 기간에 완성하기 어렵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정확하고 논리적인 구조로 표현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갖출 수 있다.

 면접도 일종의 프레젠테이션(발표)이다. 말하는 태도와 표정, 자세가 중요하다. 좋은 콘텐트가 담겨도 전달이 잘 안 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평소에 영어를 큰 소리로 자신 있게 읽어 보자. 내용이나 흐름상 어디서 끊어 읽는 것이 좋을지 염두에 두고 읽으면 도움이 된다.

박성희 청담러닝 커리큘럼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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