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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슨 경제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930년 영국의 경제학자「케인즈」는『우리 손자들을 위한 경제학』이라는 저서를 남겼었다. 그후 반세기「케인즈」의 전도사』로 불리는 「새뮤얼슨」교수는 「케인즈」의 손자들이 이룩해놓은 오늘의 세계경제를 역시 낙관하고있다. 80년대나 오는 90년대는 기적을 바랄 수는 없지만 자본주의사상 최성기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바로 그 세계적 경제성장의 잠재력 속에 「아시아」의『4인방』을 포함시킨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새뮤얼슨」교수는 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을 꼽고 있다. 그러나 전제는 잊지 않았다.
우선 경제적으로는 안정되어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불안정한 오늘의 세계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그는「파시즘」의 사악을 지적했다.
그의 학문적 축적이나 노련한 통찰력으로 미루어 인류는 그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할 것이다.
그는 지난 70년「스웨덴」요학원이 시상하는「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상 제정후 두번째 수상자이며 미국의 경제학자로는 첫번째였다.
1948년 초판된 그의『경제학』 (Economics)은 세계경제학도들이 빼놓을 수 없는 바이블과 같은 교과서다. 벌써 11판을 거듭하고 있다. 번역판만 해도 한국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스폐인」어·일본어·중국어·「헝가리」어·「폴란드」어·「아랍」어로 출간되어 있다. 지금도 재판이 거듭되어 그야말로 롱롱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오늘까지 발행부수는 3백50만부.
한때 이 책은 그 영향력이 너무 엄청나 미국사회에선 논란까지 된 일이 있었다. 그의 저서가 재정적자룰 실업구제책으로서 정당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역할을 확대시키는 길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새뮤얼슨」은 그런 논란을 두고『타협하지 않는 체계적 논술, 그것은 누가 읽어도 납득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한다.
「하버드」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그는 경제학부의 강사와 역사·행정·경제학 조교자격을 받았다. 그도 흐뭇해했다. 그러나 한달 뒤 MIT (매사추세츠공대)가 교수의 지위를 주고 그룰 모셔갔다. 1940년의 일이다. 오늘 MIT경제학부가 미국최고의 경제학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것은 그가 쌓은 명성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설에는「하버드」대학의 보이지 않는「반유대」주의가 그를 버렸다고도 한다.
아뭏든 세계경제학자들의 학문적 대부격인「새뮤얼슨」이 중앙일보지상을 통해 서슴없이 한국경제를 관심있게 관찰하고 분석한 것은 뜻 있는 일이다. 우리 경제도 이젠 세계명의의 특진을 받아볼만큼 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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