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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콜레라 방역 비상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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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사부는 2일 봄철과 함께 지난해에 전국적으로 크게 번졌던 콜레라가 다시 변질가능성이 많다고 지적, 전국 시·도에 수인성전염병 조기방역 비상 근무령을 내리고 비상방역태세에 들어갔다. 보사부의 이같은 조치는 콜레라의 경우 환자가 5개월간이나 보균할 수 있으며 1차 유행했던 다음해에는 반드시 또 다시 나타난다는 지금까지의 경향으로 보아 취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보사부는 관계공무원에 대해 이날부터 9월말까지 근무시간을 단계적으로 연장, 전염병의 예방활동과 발생 때 신속한 방역활동을 펼 수 있도록 타는 한편 중앙에 12개의 방역기동 반을 편성, 시·도별로 지역을 맡아 신속한 방역지원·역학조사에 나서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도에는 별도의 2백80개 방역기동 반을 편성, 초기방역임무를 맡도록 했다. 또 전염병 발생 때 신속한 연락대책 강구를 위해 ▲중앙과 지방에 관계부서·각급 기관이 참여하는 방역협의회를 구성했으며 ▲부락마다 환자발생산고 책임자를 선정하고 ▲종합병원, 취약지역 병·의원, 공단의무실, 학교양호실 등을 중심으로 중앙 30개 소, 시·군 1개 보건소 당 5개 소 이상의 모니터망을 지정, 운영키로 했다.
이밖에 보건소단위로 l개 소씩 설사 상담소를 설치했다. 보사부는 특히 올해는 지난 겨울 혹한으로 상·하수도 등 각종 위생시설물의 동파·오염이 심해 콜레라 외에도 장티푸스 등 수인성전염병과 유행성 독감·뇌염 등 바이러스성 질환이 번질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콜레라는 71년 1명의 환자가 겨울을 넘기고 5개월간이나 보균한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월동잠복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 콜레라 토착지역인 동남아지역 여행자가 매년 늘어나는 만큼 날씨가 풀리면서 콜레라가 조기 유행할 우려가 많은 것으로 보고있다.
보사부는 3월부터 실시한 작년 콜레라 발생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균자 색출검사에서 아직까지는 보균자가 없었으나 이같은 가능성에 대비, 취약지역의 1천만명을 대상으로 콜레라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도 날 음식을 먹지 말고 물을 끓여 마시며 식사 전 꼭 손을 씻는 등 위생수칙을 지켜주도록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시장·아파트·산업체·가축사육장·환경식품업소 등 집단생활시설에는 자체적으로 방역 반을 구성, 수시로 살균소독과 해충구제작업을 벌이도록 할 방침이다. 또 방역기간에 식수의 소독을 강화, 잔류염 소람을 0.4PPM이상 유지되도록 하고 불결한 생선회 판매, 각 어항·어시장 등에서 오염바닷물로 어패류를 씻는 등 행위를 강력히 단속한다.
장티푸스는 최근 수년간 계속 줄고있으나 보고되지 않은 환자와 건강보균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보균자 색출작업과 함께 9백만명에게 11월까지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일본 뇌염의 경우 예방약품을 미리 확보, 영세민 등 생활보호대상자 자녀 18만명에 대해서는 4∼6월중 무료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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