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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접수 수능 전 한 번뿐 …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고르는 게 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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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신입학 수시 1차 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한 건국대학교의 논술고사 현장. 2014학년도 논술우수자전형에는 문·이과 총 2만4406명이 응시해 42.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앙포토]

다음달 6일부터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은 지난달 30일 ‘2015학년도 대학별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했다. 대교협 자료에 따르면 이번 수시모집 인원은 24만1448명으로 전체 대학 모집 정원의 65.2%에 이른다. 특히 올해 수시전형에서는 대입전형의 간소화 방안에 따라 크고 작은 변화가 있다. 올해부터는 원서 접수 시기가 1차, 2차로 나뉘지 않고 9월 한 차례로 통합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는 수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올해 수시는 전형 방법이 4개로 제한됨에 따라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과 일부 대학은 논술·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실기(특기자전형 포함)전형으로, 그 외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교과(면접 또는 비면접)·학생부종합·실기 위주의 전형을 실시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주로 보는 전형의 비중이 84%로 지난해(64.9%)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수시모집에서 과도하게 설정되었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다소 완화되어 지난해의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중간 수준 또는 일반선발 수준으로 완화한 대학이 많아졌다.

 학생부전형 공통양식도 간소화됐다.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공통양식은 자기소개서 문항 수 축소와 글자 수 제한을 통해 작성 분량을 줄이는 한편, 내용도 학교생활 중심으로 작성하도록 하고 공인어학성적, 교과 관련 교외 수상실적 기재 시 서류점수 ‘0점’(또는 불합격) 처리된다. 부산 경남고 박원주 교사는 “전형 방법이 4개로 제한된 만큼 지원할 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각 전형별 대비방법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학생부위주전형’의 확대다. 지난해 16만3042명(64.9%)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20만3529명(84.4%)을 뽑기로 해 그 인원이 크게 늘어났다. 학생부위주전형 모집인원을 비교하면 ‘학생부교과전형’의 규모가 가장 크다. 그 다음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이 뒤를 잇는다. 대학별로 보면 전체 모집 정원의 76.7%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서울대를 비롯해 경희대 37.5%, 한양대 34.5% 등이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은 전형으로 14만4650명을 선발한다. 연세대와 한국외대 등은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지난해보다 약 1만2000여 명 늘어난 5만8879명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24만1448명으로 전체 대학 모집 정원의 65.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수시전형에서는 대입전형의 간소화 방안에 따라 원서 접수 시기가 1차, 2차로 나뉘지 않고 통합됐다. 올해 논술시험을 실시하는 대학수는 29개교로 지난해보다 1개교 늘었다. 논술 모집 인원은 1만7417명으로 전년보다 117명 감소했다.

 ◆숫자는 줄었지만 영향력 커진 ‘논술전형’=2015학년도 논술전형은 우선선발이 폐지되면서 논술의 영향력이 커지고, 일반선발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상승해 수능의 영향력도 함께 커졌다. 종전의 논술전형이 우선선발로 수능이 우수한 학생을, 일반 선발로 논술이 우수한 학생을 나눠 뽑았다면 올해는 논술전형 본래 취지를 살려 선발하겠다는 의도가 강해진 것이다.

논술전형은 올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선발 인원을 각각 100여명 내외로 줄였다. 국민대·상명대·성신여대는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은 50~70%의 학생을 먼저 뽑아 ‘상위권 학생 선점’에 활용됐던 우선선발이 폐지돼 수능성적이 다소 낮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일반선발 기준보다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적용하는 대학들이 다수여서 수능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중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다수다. 이 경우 학생부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져 고교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적성검사전형이 대폭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논술전형 경쟁은 예년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는 최대 6회까지 제한된다. 수시 경쟁률의 경우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시 원서접수 6회는 접수 건수 즉 수험번호 부여 횟수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같은 대학의 여러 전형에 복수 지원한 경우 각각 지원횟수로 산정된다. 정원 외 특별전형도 모두 횟수에 포함된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복수지원 허용 범위는 수시모집의 경우 전형기간이 같아도 대학간 복수지원은 가능하다. 정시모집은 모집기간 군(群)이 다른 대학간 또는 동일 대학내 모집기간 군이 다른 모집단위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김만화 객원기자 kmh42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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