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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인 89%가 음력생일을 지낸다 한국 「갤럽」연-80%가 아직도 "구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급속한 현대화와 산업화에 따른 외래문화 수용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80%가 구정에 설을 쇠며 생일도 음력으로 지내는 등 전통에 대한 생활관습의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있다.
한국 갤럽조사연구소(소장 박무익)가 전국 20세 이상의 남녀 1천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 생활 속의 양력과 음력」이라는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89·6%가 음력생일을 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력별로는 초졸 이하가 95·2%를 차지하지만 대졸이상도 74·6%나 돼 교육수준이 음력에 대한 관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지역이 53·1%로 가장 낮고 호남지역이 86·9%로 가장 높아 외래문화 수용으로 인한 생활양식의 변화는 서울권이 두드러진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확인해 주었다.
이 같은 성인들의 태도는 어린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어 15세미만의 어린이 중 66%가 음력생일을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어린이의 음력생활은 부모의 연령과 학력에 따라 크게 차이가나 부모연령이 29세 이하인 경우는 54·7%였으나 50세 이상은 91·8%나 됐고 초졸 이하에서는 85·7%, 대졸 이상은 36·9%로 큰 대조를 보였다.
한편 구정을 지내는 가정은 전국평균 87·1%로 생활수준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80%이상이 전습돼온 관습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구정공휴일 지정에도 그대로 나타나 전체의 88·8%가 찬성했으며 반대는 고작 3%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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