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등유를 수출|일상사 통해 10만배럴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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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내에서 정제된 일부 석유류제품 가운데 경유·등유의 재고가 넘쳐 국제석유 시장으로 역수출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유공과 경인등은 수급조절을 위해 최근 경유 10여만「배럴」을 일본상사를 통해 국제시장에 팔았으며 쌍룡정유 등은 등유 10여만「배럴」을 수출했다. 수출가격은 경유가 1「배럴」에 42「달러」, 등유가 45「달러」다.
경유 수출가격은 정유회사의 공장도보다 ℓ당 17원이 비싼 1백77원이나 소비자가격 보다는 38원 싸다. 등유 수출가격은 ℓ당 1백90원으로 공장도보다 10원 더 비싸지만 국내 소비자가격보다는 36원이나 헐한 값이다.
각 정유회사가 수입원유를 정제해서 이 가운데 경유와 등유 등 고급제품을 되파는 것은 일정비율의 생산량이 소비를 앞질러 재고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주요 석유류제품을 역수출하기는 지난 78년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경유는 이달초 국내 정유회사에서 하루평균 11만9천「배럴」씩 생산되었으나 소비는 이보다 적은 11만3천「배럴」이었으며 작년부터 쌓여 온 재고량이 14일 현재 24일분을 넘어섰다.
등유는 하루 3만3천「배럴」생산에 소비는 2만6천「배럴」로 재고량은 37일분에 이르러 더이상 저장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등유와 경유 이외에 산업용·발전용 연료인「벙커」C유도 현재 저장시설용량을 넘어서고있어 정부가 그 처분에 고민하고 있다.
「프로판·가스」와「부탄·가스」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각종 석유류제품은 ▲「에너지」소비 감소 ▲ 국제원유의 정상적인 수입 ▲ 정유회사의 신증설 가동 ▲ 비축시설의 미비 등으로 더이상 쌓아둘 곳이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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