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37)구강|안면골절|남일우<서울대 치과대학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현대는 사고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각종 사고가 빈번하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자동차의 비중이 커지면서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의학적인 면에서도 몇 가지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얼굴의 윤곽을 구성하는 악 안면 골은 얼굴 표면에 돌출 되어 있는 관계로 사고가 났을 때 외상을 입기 쉽다. 어느 학자는 인체가 입는 골절 중에서도 두욱부 골절이 전체의 약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한바 있다.
이렇게 많은 악 안면 골절환자가 생기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응급실을 통해 일반 외과적인 수술을 받는데서 후유증이 따르는 수가 있다. 우선 급한 대로 일반 외과적인 수술을 받아 뼈는 붙었지만 제 위치에 바로 붙지 않아 입을 재대로 벌릴 수 없다든지, 얼굴의 모양이 변형됐다든지, 부정교합이 되어 구강외과를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한번 잘못 붙은 뼈를 다시 수술해서 원형을 찾거나 기능을 회복시키기란 쉽지 않다. 환자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잃는 게 많으며 매로는 영구적인 불구가 되는 수도 있다.
신체 다른 부위의 골절과는 달리 악 안면 골절은 부정교합·개구 장애·얼굴모양 변형 및 두 신경 손상에 의한 신경증상과 호흡장애를 나타내는 등 매우 심각한 자각적 및 타각적 증상을 나타낸다.
골절은 형태에 따라 단순골절·복잡골절·다발성골절 및 분쇄골절 등으로 나누며, 위턱은 이가 심어진 위 부분이 수평으로 갈라지거나「피라미드」형으로 코 주위 뼈까지 손상을 입는 수가 있다.
아래턱에 골절을 입은 경우는 간단할 때는 외부에서 고정시켜 주지만 심할 때는 수술을 헤서 뼈에 구멍을 뚫고 철사로 골 편을 고정시켜 주면 제 기능과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에 중요한 것은 윗니에 아랫니를 잘 맞춰 가면서 해야 완치 후 부정교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래턱 중에도 턱을 움직이는 관절 두에 골절상을 입었을 때에는 특별히 조심해서 치료해 주지 않으면 나중에 정상적으로 입을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며, 또 하악 관절 강직 증이 발생되어 환자는 입을 벌릴 수 없는 불구자가 되는 것이다.
흔히 구강외과에서는 이와 턱 뼈에 대한 수술·치료만을 하는 것으로 알기 쉬운데 사실상 이마의 아랫부분에 해당하는 악 안면 골은 경험 있는 구강외과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를 이루는 학 골이나, 눈 아래 양옆으로 불거져 나온 관 골이나 모두 얼굴 모양을 유지하는데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뼈들로 원상회복에 유의하여야 하는 뼈들이다.
전문의의 전문적인 진단과 처치를 받지 않으면 때로는 안모추형·비폐색 등의 후유증이 따르는 수가 있다.
(다음은 김동집「카톨릭」의대교수 겸 명동성모병원 내과과장이 집필하는「류머티」성 질병이 연재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