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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⑦「건설계열」만 소폭승진|불황여파…통운은 자체이동도 거의 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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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면

동아「그룹」(회장 최원석)은 이번 주총에서 사장급은 바꾸지 않았다. 임원중 3명이 자체 승진하고 1명은 진급되어 계열기업으로 옮겼다. 동아건설의 김선원씨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동아「콘크리트」의 이홍구 이사는「레미콘」공장관리 담당상무로, 홍순두 총무부장이 이사로 각각 승진됐다. 또 대한통운의 방계회사인 국제항업의 김형선 상무는 전무로 승진되면서 대한통운으로 이동했다.
김전무는 대한통운이 중동에서 벌이고 있는 항만하역 작업과 육로수송업무를 강화하기위해 신설한「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중동 사무소장의 책임이 맡겨졌다. 「그룹」내에서 비교적 인사정체가 심한 편인 대한통운에 한 명의 임원승진이 없어 약간 서운한 눈치들이나 지난해의 불황 탓으로 자위하고 있다.
동아 「그룹」은 동아건설을 정점으로 한 큰 봉우리에 대한통운등 5개의 연봉, 또 거기다 5∼6개의 작은 봉우리들로 구성 되어있다. 즉 동아건설을 모체로 하여 성장한 동아「그룹」은 국영기업체인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2대 지주로 골격이 짜여졌다. 그후 동아건설에서 동아「콘크리트」·신신목재·동아종합상사·동아관광개발·동아 「엔지니어링」등이 갈라져 나가고 통운 으로부터 해운·항공화물·협진·대한용역 등이 생겨났다.
동아 「그룹」의 최고경영층이나, 임원진 인사는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을 각각 주축으로 하는 작은 계열기업 군내에서 움직인다. 건설관련업체와 통운관련 업체간에 임원진 인사교류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업무의 전문성으로 인해 매우 드문 편이다.
이「그룹」의 회장인 최원석씨(37)는 창업자인 최준문씨(61·현 명예회장)의 장남. 최명예회장은 회사엔 가끔 얼굴을 비치나 업무엔 거의 간여치 않고 있다. 최회장의 사업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다. 스스로가 창작활동에 쏟는 예술가의 정열로 비유하고 있을 정도다.
그에따라「그룹」사의 일에 대한 최회장의 관심 또한 많다. 그러나 최회장은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은 자신이 직접 간여하나 기타회사는 사장에게 많이 위임 하고있는 편이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곳은 역시 동아건설로 지난해 매출액이 대한통운의 5배,순이익은 15배나 되니 당연하다 하겠다. 최희장을 보좌하고있는 건설의 임원수 사장은 제 일은행출신. 영업부장으로 있다 76년 통운의 감사로 동아와 인연을 맺었다. 그후 동아건설전무(77년)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최회장의 뒤를 이어 사장이 됐다.
임사장 밑에는 건설업체의 특수성에따라 7명이나 되는 담당부사장이 있다. 토목담당부사장은 장달진씨(57) 강신룡씨 (60) 김선원씨 (59) 등 3명. 한동주 부사장은 국내 수주담당이며 김학룡 부사장은 해외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이완현씨(서울대 공대졸)는 기계전기담당이며 유영철 부사장은 중동 본부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리야드」에 나가있다.
주한 미8군 사무소장을 지낸 김재상씨 (미 「노터데임」대졸) 가 고문으로 있으면서 해외건설수주에 또다른 한 몫을 하고있다.
대한통운의 사령탑 김남하 사장은 육사(8기)출신으로 60년 9월 예편 (중령) 63년 통운비서실장(과장)으로 입사한 뒤 18년간 한번도 통운을 떠나지 않았다. 각지방 지점장을 두루 거친후 77년 최고경영자가 됐다. 노병민 전무는 통운의 산증인. 40년3월부터 통운에 몸담아왔다. 63년 공인회계사와 세무사자격을 따낸 무씨는 그만큼 경리통. 통운의 임원진 가운데엔 대부분이 외부로부터 영입된 사람이다. 우순제 부사장 (예비역 해군소장) 은 「아세아· 시멘트」 전무에서, 서원종 전무는 철도청 운수국장에서 각각 영입됐다. 김경태 전무는 대한 탁구연맹전무로 있다 연맹 회장직을 맡은 최회장의 추천으로 통운으로 왔다.
통운 공채1기는 상무급까지 승진. 박재왕씨 (인천 지점장) 주영권씨 (국제항업 상무) 등이 있다. 대한통운해운 민규식 사장은 경성제대를 나와 대한해운 공사 부사장·대양선박
전무등을 거쳐 76년 해운사장으로 옮긴 해운「맨」. 항공화물의 최문규씨 (조선대졸)는 조흥은행 출신으로 78년 통운전무, 79년 동아건설 전무를 지내고 80년 10월부터 통운항공화물의 최고경영자가 됐다. 동아종합상사의 대표는 최회장의 실제인 최원영씨 (28·「뉴욕」 주립대) . 최씨는 「그룹」 종합 기획조정실장을 겸하고 있다.
최씨는 77년부터 종합장사를 맡아오고 있는데 박근숙 부사장(전 문화방송 상무)이 많은 보좌를 하고있다. 동아 「그룹」은 「그룹」수출입 창구인 종합상사의 육성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3천8백만「달러」. 이중 동아건설 해외 납품분이 1천6백만「달러」에 달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종합상사 육성의 필요성을 경영진들이 자각하게 된듯 하다고 중동건설 「붐」이 몇10년 가리라는 전망은 없기 때문이다.<한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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