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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급 커브길 자투리 논 20평 경작보다 윤과 보상으로 재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농작물을 경작하는 것보다 교통 사고 피해 보상금을 받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은 자그마한 농토가 있어 화제.
이 땅은 경남 사천군 용견면 석계리의 삼천포∼진주간 국도 급「커브」길 2m언덕 아래에 있는 20평짜리 자투리 논. 이곳은 차량 통행이 많은데다 국도가 급격히 굽으면서 언덕을 이루고 있어 비가 오면 차가 자주 굴러 경남도내에서 교통 사고 발생률 제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
이곳에서 발생하는 교통 사고는 90%이상이 전복 사고이고 전복됐다 하면 정확하게 이 논 위에 차가 눕게된다는 것.
삼천포 경찰서 집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이곳에서 1백50여건의 교통 사고가 발생, 1주일에 한건을 기록한 셈이며 이 사고로 24명이 죽고 1백9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처럼 사고가 잦자 이 길을 자주 다니는 운전사들은 사고가 났다하면 맨 먼저 이 논의 소유주인 박숙종씨 (65)에게 농작물 피해 보상금 5천원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돼있고 경찰도 사고 처리 과정에서 이를 인정하고 있는 실정.
이 바람에 박씨는 농사를 짓기보다 보상받는 돈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고 주변 논 값이 평당 2천∼5천원인데 자투리땅인 이 땅은 평당 1만원에도 안 판다는 것. 【삼천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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