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표적항암제 제조 기술 중국에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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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 제조 기술을 중국 제약사에 수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일 중국 산동성 연태에 위치한 루예제약그룹 본사에서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포지오티닙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 원인이 되는 EGRF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차단해 암 세포의 번식을 막는 표적항암제다.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 세포가 자라는 데 필요한 특정 표적만 공격한다. 현재 포지오티닙은 국내에서 보건복지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폐암(비소세포성)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으로 루예제약은 중국 내에서 포지오티닙의 임상시험과 시판허가·제품화·영업을 모두 맡는다.

계약규모는 계약금과 단계별 개발비용(마일스톤)을 포함해 200억원이며 출시후 한미약품은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항암 분야에서 특화된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루예제약을 통해 포지오티닙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암제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3년간 18% 이상 성장하며 중국 내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루예제약은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제약사로 연 매출 4500억원 중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14년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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