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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교통수단의 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어느 분야이든 기존의 기계에다 「컴퓨터」를 붙여주면 전혀 새로운 기능을 갖게된다.
이것은 교통기관에서도 마찬가지. 지하철에「컴퓨터」제어장치를 도입하면 기관사없이도 다닐수 있고, 비행기에「컴퓨터」가 도입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기관사없는 지하철은「런던」·「로스앤젤레스」에서 일부 운행중이지만 일본도 금년7윌부터「후꾸오까」 (복강)시에서 실험운행한다. 차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승무원(기관사가아닌) 1명만이 타게되며 출발·가속·감속·정차등은 모두 본부에서「컴퓨터」를 통해 하게된다.
그러나 어떤분야보다도「컴퓨터」도입이 활발한곳은 자동차쪽이다.
세계의 1류자동차「메이커」들은 보다 쾌적한 차, 보다 경제적인차, 보다 안전한차의 개발을 위해 좀더 많은「마이크로프로세서」를 집어넣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80년에 생산된 차들도 많은부분이「컴퓨터」화 되었다.
여행목적지와 몇가지 자료들을 「컴퓨터」에 기억시켜주면 차가 가는데 따라 주위 주요도시까지의 거리, 목적지까지의 남은 거리가 자동으로 표시되는 여행안내표지기는 78년부터 일부 승용차에 설치되었다.
차내온도·「엔진」온도·남은연료의 양·남은 기름으로 갈수있는 거리등을 조절, 또는 표시해주는 주행조절기는 79년에 실용화 됐다. 이 조절기는 그이외에 속도에따라 「엔진」 으로 들어가는 연료 분출량의 조절과 가장 알맞은 순간에「스파크」가 일어나도록 지시, 연료소비량을 극소화시켜준다.
80년형차에는 그밖에 전자열쇠·전자변속장치등이 추가됐다. 전자열쇠는 운전석 옆창문틀에 설치된 5개의「버튼」. 자동차 문에는 열쇠구멍이 없이 이 5개의 단추만으로 차의문과 뒤「트렁크」의 문을 여닫고 차안의 불을켠다.
차임자가 처음 이 5개의 단추를 몇가지의 순서로 누르는것을 기억시켜주면 다음부터는 꼭 그 순서를 따라 눌러야만 문이 열리게 되어있어 자동차 도난을 막아준다. 일부 회사는 차주가『문을 열어라』하고 말하면 그 음색을 분석, 차주의 지시만을 따르는 장치를 고안하고 있다.
전자변속장치는 차의출발, 가속에 따라「기어」를 자동으로 넣어주는 장치. 보통 5단계이상으로 세분된「기어」를 사람이 손으로 변속시키는 것보다 2배나 많은 회수로 바꿔줘 운전이 편할뿐 아니라 휘발유도 절약되고 배기「가스」도 깨끗해진다.
금년부터는 운전석 위치의 전자조절이 가능해졌다. 운전자가 좌석에 앉은 다음 시동을 걸면, 좌석이 미리 기억시켜준 운전하기 좋은 위치로 전진하며 시동을 끄면 자동적으로 좌석이 후진해 문을 열고 내리기 쉽게되어있다.
82년형 차부터는 전자「브레이크」가 붙어나온다. 운전자가「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밟기만해도 1백분의 3초이내에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사고를 방지시킨다.
85년에 이르면 인공음성합성장치가 차의 상태를 얘기해주게된다. 「타이어」의 압력·「엔진」및 연료상태등 조그만 이상이 있어도 음성으로 이를 알려주게 된다.
87년형차에는 충돌방지용「레이다」가 붙는다. 차의 전면중앙에 조그만「레이다」가 있어운전자가 유지하려는 앞차와의 거리를 넣어주면 그이상 접근할때 경고를 발한다. 차량왕래가 적은 고속도로등에서는「레이다」와 전자 「브레이크」를 연결시켜 일정거리앞에 장해물이 있을때는 차가 자동으로 정지하는 장치의 도입도 검토되고있다.
이런 모든 장치를 갖춘차는 지금의 소형차 가격 6천여「달러」에서 1만「달러」이상이 될것으로 보고있다. <최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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