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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총선」운동의 일부지방 타락사례|「돈힘」「모략」의 이전투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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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선거에서 부정·타락을 뿌리뽑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다. 전두환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절대 선거에 간여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며 27일의 사정협의회는 선거타락의 유형을 정해 단속 방침을 확인했다. 민정당도 공명선거를 실현한다는 것을 몇 차례 다짐하면서 1천만명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방에서 구태의연한 타락현상이 나타나「3·25」총선을 앞두고 각계에 경종을 올리게 하고 있다. 타락을 막아야한다는 각 정당의 소리와 함께 타락유형을 추적해본다.

<육하원칙따라 보고>
「잘되면 내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란 옛말처럼 민한당은 『공명선거만 하면 제1당은 자신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어 벌써부터 부정·타릭선거 양상에 대한 하소연이 지구당으로부터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위원장이든 『6하원칙에 따라 사례를 보고하라』면 대부분임을 다물어 버린다. 박경석민정당 대변인도 민한당의 부정사례 지적에 『6하원칙에 의해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민정당엔 해당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현장에 대해 한영수위원장은 『본래「돈질」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확증잠기가 어려운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치송총재는 사례를 적발하면 『아무개 때문에 먹을것도 못 먹는다』는 주민반발도 있어서 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김원공 대변인은 『1억원쯤 뿌리는 지금살포는 눈에 띄지도 않는다. 겨우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경우면 벌써 수억원이 뿌려지는 것으로 보아야한다』고 주장한다.

<문중 모임엔 10만원>
『못 먹고 못 마셔 피부가 곱지 않으면 이고장 사람이 아니다는 말이있다』고 민한당의 신경유충북도지부위윈장은 도지부 결성대회 석상에서 부정과 타락상을 개탄했다.
이때문인지 이 지역 모 신문사는 지구당창당대회를 마친 각 정당의 위윈장을 모아 공명선거를 위한 간담회를 열어 후보등록 후 각서에 서명하도록 추천했다는 얘기다.
어느 지역의 모당 후보는 지난 회정을 전후해 시내 변두리지역에 내의를 들려 한동안「메리야스」판매장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는 소문이 나돈다.
어느 지역에서는 입당윈서를 써주면 5천원을 「공청」 준비금으로 준다는 얘기가 있다.
서울의 어느 군소정당 후보는 이같은 방법에 잡음이 따를 것을 일찍이 간파해 아예 지역안에 발이 너른 사람을 골라 20명의 입당윈서를 받아오면 2O만원을 지급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같이 금전거래에 따른 「맨·투·맨」작전과 달리 아예 1개 마을주민의 거의 전부를 입공시킨 예도 있다.
마을주민 모두가 한결같이 특정 정당의 정강정을 지지했다고 봐야할는지.
그야말로 물쓰 둣 돈을 쓴 어느 후보가 『그렇게 돈이 많으면 수해 때 도울 것이지』하는 핀잔을 들었다는 말이 부질없는 헛소문은 아닌 듯 싶다.
충북은 통금이 없는 지역이라서인지 한밤중에 해치우는 소위 「박쥐작전」이 성행한다고.

<교회 이용하다 혼쭐>
어느 시에서는 요즘 종친회·동창회·계모임이 활발하다. 경비는 출마 예상자가 대납하고….
자금동원에 자신 있는 어느 후보는 문중모임에 금10만원을 놓고 가는 것으로 이름이 나 있다.
어느후보는 교회의 성가대·부녀자·할머니를 따로 불러 식사대접을 하는 등 짜임새 있게 작전을 벌인 후 모집사에게 할아버지「팀」까지 모아달라고 부탁했다가 호통을 받기도 했다는 얘기가 있다.
또 K다방「마담」이 계주인 어느 친목계는 1주일에 세번이나 자리를 마련, 갈비대접을·밭다가 네번째는 경찰의 조사를 받기까지 했다는 소문이 나돈다.

<주4번 모인 친목계>
선거인 선거는 끝났는데도 선거인들이 종종 매수공자대상이 된다는 것이 정당 사람들의 주장이다.
서울의 K위원장은 『우리 지역에서는 선거가 끝난 후 몇일동안 「당선예비」모임이 음식점들에서 벌어지는데 향연 주최자 뒤에는 국회의원입후보자가 「스폰서」로 되어있다』고 호소했다.
경북의 한 지역에서는 민한당 후보로 선거인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사람들이 당의 지원이 없었던점 등을 야속하게 생각하는 것을 틈타 이들을 매수, 당적을 바꾸려고도 한다는 보고가 중앙당에 들어왔다.
어느 정당의 위원장은 자기네 선거참모들을 독려하는데 선거법위반으로 적발될 것이 두려워 지금은 당장 큰 돈을 못주지만 『선거후에는 당락에 관계없이 군임에게는 1천만원, 이정에게는 1백만뭔씩 주겠다』고 공약하고 있다는 것.
서울의 어느 지구에선 모철후보가『실탄은 얼마든지 있으니 방아쇠만 당겨라』는 식으로 공공연하게 돈을뿌리고 있으나 물적 증거를 잡지못해 민정당지구당위원장이 중앙당선거대책본부에 지원을 호소.
특히 이 지구의 모당후보는 구정화위원이라는 명목으로 동정화위원들에게 지난 연말부터 금전공세를 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검정출신인 민한기의 후보는 『돈 쓰는 순서대로 당선되지 앉겠느냐는 말이 거침없이 떠도는것을 볼때 정말 놀랍다』며 돈의 가공할 위력에 새삼 감탄하고 있다.

<흑색 선전 되샅아나>
한때 성행하던 혹색선전도 이번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다시 되살아나는 둣 해 개탄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어느지역에선 주민들에게 『모연위원장이 모식당에서 점심을 대접하겠다니 모여달라』고 한 후 막상 현장에 가보면 아무도 나타나지 앉아 욕을 먹도록 하는 사례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
또 세부리하다 생각하면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강대후보들을 싸잡아 돈올 뿌리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유권자들과의 이간을 회책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이렇게 이념과 정장정책의 대견이 아닌「돈힘」과 충의 싸움이라면 손합정치뿐 아니라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강력한 제동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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