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년생 유괴…백6일째 생사몰라|범인들,협박전화 "몸값2천만원 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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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대독자인 중학1년생이 여자가 낀 3∼4인조의 유괴범들에게 납치돼 1백6일째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그동안 몸값으로 2천만원을 요구하는 협박편지와 전화를 걸어와 극비리에 수사를 벌여왔으나 26일 하오부터 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수사에 나섰다.

<관계기사 3,6,7면>
서울공덕동184의73 이정식씨(44·전기용품상)의 2대독자인 윤상군(14·경서중1넌)은 지난해 11월13일 하오 학교에서 돌아온 후 누나 연수양(15·서울여중3년)의 심부름으로 서점과 우체국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윤상군이 실종된 날부터 유괴범을 자칭하는 여자가 낀 범인들은 62차례의 협박전화를 걸고 5차례의 편지를 보내 인질금 2천만원을 요구해 부모들이 인질금을 건네려고 두차례나 약속장소에 갔으나 허탕쳤다.
경찰은 이군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비공개로 수사를 해왔으나 ▲범인들이 여자가 낀 3∼4명이라는 것과▲이군 유괴사건이 발생하기 한달전 쯤에 누나 연수양도 유괴될 뻔 했던 사실이 있고 ▲범인들이 그동안 보내온 편지와 전화내용 ▲李군이 유괴대상으로는 적합하지않은 비교적 큰체격이라는 점등으로 미루어 돈에 대한 목적외에 원한관계등으로 빚어졌을 것으로 보고 ▲금품을 노린유괴 ▲원한 ▲교통사고등 세갈래로 추사를 펴고있다. 또 현상금 1천만원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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