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시은 많이 벌고 많이 떼여|기준율 인하 등으로 작년 순이익 82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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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작년 한해 동안 은행들은 벌기도 많이 벌었지만 떼인 돈도 무척 많았다. 23일 5개 시중은행의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빌려줬다가 못 받고 결국 떼인 돈으로 처리한 액수가 4백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별로 보면 ▲조흥은행이 1백25억원으로 가장 많이 떼었고 ▲제일은행이 1백20억원 ▲서울신탁은행이 1백15억원 ▲한일은행이 85억원을 떼인 반면 ▲상업은행은 6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건설 등에 대해서 은행이 지급보증을 서줬다가 대신 물어준 돈은 9백22억원에 달해 지난해 5백38억원에 비해 70%이상이 늘어나 은행수지에 가장 나쁜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지난 한해 동안 유례없는 불황 속에 호황을 누려 실제 벌어들인 돈인 기간순이익(당기순이익+충당금)으로 따져서 모두 2천9백84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은행별로는▲상업이 9백29억원을 벌어들였고 ▲한일이 6백62억원 ▲제일이 6백6억원 ▲조흥이 5백7억원 ▲서울신탁이 4백56억원순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이익을 많이 낸 것은 예금 중에서 일정비율을 은행에 의무적으로 쌓아놓아야 하는 지불준비율이 많이 낮춰졌고 금리인상과 투자부진 등으로 예금이 늘어나 돈을 많이 놀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순수하게 예금 받은 돈을 대출 해줘 이자차액에서 남은 이익이 4천4백32억원으로 전년의 2천9백44억원에 비해 5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한해 동안 36%나 오른 환율인상 덕분에 외환부문에서의 이익도 1천5백12억원을 기록해 은행수익에 큰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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