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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통수단이 혁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l985년의「뉴욕」·「맨해턴」의 고층 「빌딩」옥상에는 마치 장마 후에 우산을 펴놓은 것 같이 「파라보라·안테나」들이 줄을 짓고 늘어서 있다.
모든 국내·외의 사무연락이 통신용 인공위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가져올 통신수단의 변화를 지금의 시점에서 점치는 것은 어렵지만 현재 실용화되었거나 계획중인 것에는 단자우편(EM), 「팩시밀」, 위성수신 TV, TV화면전화, 휴대용 전화 등이 있다.
전자우편제도는 이미 실용화되었다.
세계굴지의 기술용역회사인 미국의 「플로어」회사는 구주지사들과의 독자적인 전자우편 망을 설치했다.
본·지사간의 업무연락이 대부분 서류나 도면이어서 이를 항공편으로 주고받는데는 너무나 불편이 많고 경영자의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폐단이 있었다.
그래서 「컴퓨터」와 인공위성을 묶는 전자우편제도를 채용했다. 서류를 「컴퓨터」에 넣어주면 「컴퓨터」는 문자나 도형을 기호화해서 회사옥상의 「안테나」를 통해 인공위성으로 보내지고, 인공위성은 목적하는 지사의 「안테나」에 이 신호를 보내준다.
신호를 받은 지사의 「컴퓨터」는 기호를 다시 문자나 도면으로 바꾸어 「프린터」를 통해 서류로 꾸민다. 이렇게 해서 「플로어」사는 1분간에 8장의 서류를 주고받고 있다.
일부 상업적인 회사에서는 이 시설에 언어번역장치를 연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것이 실용화되면 「아프리카」에 있는 지사는 현지어로 된 입찰공고를 구해 보내기만 하면 본사에서는 자국어로 번역된 공문이 나오게 되며 영어를 전연 모르는 한국인도 미국 사람과의 편지교신을 할 수 있게 된다.
전자우편은 「제록스」사가 금년 말께 미국 내 2백개 도시를 연결하는 상업망을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GTE·ITT·IBM·AT&T등 전자·통신의 대기업들이 각기 새로운 방식을 들고 이 업종에 뛰어들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팩시밀」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실용화된 것. 전자장치를 이용해 사진이나 서류를 전송하는 방법이다.
이 장치가 각광을 받은 이유는 앞으로 각 가정에서 「팩시밀」기를 통해 신문을 받아볼 수 있다는데서였다.
일본에서는 일정한 가정을 선정해 실험까지 마쳤는데 가정에 「팩시밀」기를 설치하고 신문사 등 정보회사와 선을 연결해주면 시시각각으로 들어오는 「뉴스」가 「팩시밀」기로 인쇄돼 나온다. 그러나 이 장치는 전자우편과 위성수신 TV의 출현으로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질 운명에 있다.
85년에 실용화를 서두르는 인공위성 수신 TV는 미국통신위성 회사의 자회사인 「위성TV회사」에 의해 미국정부에 계획서가 제출되었다.
시청을 원하는 가정은 지름 1m의 「안테나」를 지붕에 설치, 일반 TV와 연결시키면 되는데 매달 18 「달러」의 시청료를 내면 광고 없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TV와 다를 것이 없지만 앞으로 TV에 「퍼스널·컴퓨터」를 붙여 TV화면전화·전자우편 등으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현재 「오하이오」주에서 30개「채널」의 방송을 보내고 있는 「워너·캐이블」유선TV사는 인공위성을 이용, 전 미국의 방송을 모두 시청할 수 있는 72개 「채널」유선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유성TV에 가입하면 한 가정에서 동시 72개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얘기로 이 때쯤 되면 식구마다 개인용 TV를 갖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기게 된다.
TV화면과 전화를 연결시키거나 부재중에 걸려온 전화내용이 문서화되어 나중에 볼 수 있는 방법 등도 실용화의 길을 찾고 있다. 나아가 인공위성을 통해 손목시계형 전화로 대화를 주고받는 장치도 연구중인데 주파수 배정 및 기술적으로 해결해야될 난관이 있다. <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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