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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0대때 8개이던 선거구가 선거법개정으로 12개로 늘어남으로써 경기도는 서울(14개) 경북(13개)에 이어 전국에서 세쨋번으로 많은 의원24명을 배출하게 됐다.
10대에만 해도 8개구에 공화·신민·통일당등 정당후보 22명과 무소속후보 25명등 47명이 3대1의 경쟁을 벌였으나 이번 선거엔 훨씬 번거로워졌다.
민정·민한·국민·민권·민사·신정·사회·기민·민농·대운당등 10여개 정당이 위원장 또는 조직책 75명을 내세워 정당입후보 예상자만 벌써 3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선거구 3개 늘어 경쟁치열>
과거 선거 때마다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인되어온 여촌야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야도서울」에 인접했으면서도 비교적 안정된 경제사정 등의 영향 때문인지 근래부터 여야간의 균형이 잡혀오고 있다.
득표율을 볼 때 ▲67년 7대선거에서 공화 54.6%, 신민 31.0% ▲71년 8대선거때 공화 50.5%, 신민 40.5%로 여세가 월등히 앞서다가 ▲73년 9대선거때는 공화 42.7%, 신민 35. 7% ▲78년 10대선거에서 공화 35.7%, 신민 33.0%로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11대 선거에 임하는 주요정당들은 기존 여야지지세력을 각기 재확보하는데 노력을 쏟고있다.
민정당은 구공화당원을 주축으로 하여 15만명의 기간당원을 확보, 조직교육을 통해 당세확장을 벌이는 것을 기본전략으로 삼고있고 민한당도 구야당세력의 규합을 l차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구여야조직과 지지기반을 현여야지지세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여건속에 있는 것은 자연히 10대의원을 비롯한 구정당의 기성정치인.
민정당출마예상자중 구 공화당출신의 김숙현(인천동-북구) 정동성(여주-이천-용인) 윤국노(안양-시흥-옹진) 유정회의 이자헌(평택-안성) 신민당출신 오세응씨(성남-광주)가 다시 나서고있고 민한당에는 김은하(인천중-남구) 유용근(수원-화성) 유치송 (평택-안성) 오홍석(부천-김포-강화)씨등이 있다.

<구여야 조직확보에 안간힘>
그중 기성정치인끼리 맞붙는 곳은 평택-안성뿐. 비록 유정회출신으로 지역구선거는 처음이지만 민정당 「프리미엄」을 가지고 이자헌씨가 6, 9, 10대 3선경력과 민한당총재 직함까지 갖춘 유치송씨와 대결한다. 특히 유-이씨가 모두 평택출신인데 비해 신정당 후보로 나서는 정진환씨는 안성출신으로서 10대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3위를 차지했던 저력으로 양당후보를 공격할 태세.
인천 제2구에서 6, 7대 두차례 자웅을 겨루었던 김은하·김숙현씨가 이번에는 인천중-남구와 동-북구로 나뉘어 선거를 치르게 되어 8대때 을구·병구에서 각각 당선되었던 경험을 재현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6대이래 5선의 최다선 경력을 과시하는 김은하씨는 중·남구에서 통대의원의 경력과 교회신도세력, 전통적 여당세력을 겨냥하는 민정당의 맹은재씨, 통대의원으로서 남구에서 양돈업을 크게 벌여온 실력 등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당의 유복수씨, 역시 통대의원출신인 하근수씨(민권당) 등 구여권 인사들과 경쟁을 벌인다.
10대때 공화당공천에서 탈락돼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자들의 절반표로 3위에 그쳤던 김숙현씨는 새한자동차총무부장·훈련소장등 경력으로 부평공업단지 근로자표를 공략하는 민한당의 정정훈씨, 8대때 공화당후보로 김은하씨와 대결했던 경력의 최정환씨(국민당), 전중앙정보부간부 경력과 호남향우회 배경을 지닌 박영복씨(신정당) 등을 상대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정당 주자가 나선곳은 수원-화성. 10개 정당이 위원장이나 조직책을 선정해 놓고있어 10대때 11명보다 상회할 전망이다.
구신민당 10대의원이던 유용근씨가 민한당후보로 나서며 민정당은 평택출신이지만 30년간 수원에서 개업, 도립병원장·수원간호전문대학장등을 맡은 이병직씨를, 국민당은 1, 2대 통대의원을 지내고 영신여중고재단이사장·영신연와사장등의 재력을 갖춘 박지원씨를 내세워 타당후보들과 경쟁을 벌인다.
반면 현재 가장 낮은 경쟁률을 나타낸곳은 여주-이천-용인과 연천-포천-가평.

<수원-화성은 5대1 넘을 듯>
특히 9대선거때 김용채(공화) 천명기(신민)씨를 무투표당선시킨데 이어 10대선거에서도 3명의 후보중 오치성(공화) 천명기(신민)씨 두사람에게 몰표를 던졌던 연천-포천-가평은 이번에도 이한동(민정·전부장검사), 홍성표(민한·고홍익표씨 사촌동생), 정규진(사회·통대의원)씨등 3명만을 상대하고 있다.
이곳을 포함해 의정부-양주, 파주-고양, 남양주-양평등 4개 선거구는 모두 신인들만 나서고있어 「새주인」결정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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