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필리핀사상 최대군중에 강복과 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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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8일「베르단트·리잘」공원에서 3시간에 걸쳐 거행된 16명의 순교자에 대한 시복식에는 무려 1백50만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마르코스」대통령부부와 1백43명의「아시아」제국 주교들이 배석한 이식전은 TV로 전국에 중계됐다.
시복을 받은 순교자중엔「필리핀」인 천주교 신도였던 「로렌즈·루이스」도 끼여있다.
식이 거행되는중 제단부근 관람석에서 조그마한 누전화재가 일어났으며 주교가 벗어놓은 사제복 겉옷을 훔치려던 한 독실한 청년이 잡히기도 했다.

<대학생 50만명 참석>
○…지난1611년 창설된 「산토· 토머스」대에는 약40만 내지 50만명의 청년들이 모여들어『교황「요한·바오로」2세,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열광, 대규모군중들의 환호와 열광에 익숙한 교황까지도 놀라움과 감격을 역력히 나타냈다.
이같은 규모의 대학생들이 모인것은 「필리핀」 사상처음이며 지난72년9윌21일 「마르코스」 대통령의 계엄선포에 반대하던 대규모 학생 「데모」때에도 이보다는 훨씬 숫자가 적었다.
이날 최소한 7명이 인파에 깔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했다.

<장발청년 뛰어들어>
○…이날 교황의 연설이 끝날무렵 군중사이에서 장발의 한청년이 교황앞으로 뛰어들다 경찰에 저지 당했다.
노란「셔츠」를 입은 이 청년이 교황앞까지 달려드는 모습이 이 행사를 중계중이던 국영TV에 그대로 방영되었는데 처음에는 이 청년이 교황을 습격하려다 저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목격자들은 청년이 긴칼을 갖고 있는것 같았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교황은 이청년쪽을 향해 몇발짝 걸어가 말을 걸었으며 청년은 교황에게 미소를 보냈는데 국영TV방송은 이청년이 교황의 축복을 받기위해 연단으로 뛰어들었으며 무기는 갖고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정학생 철야농성>
○…「마르코스」 대통령에 반대하는 「필리핀」 학생연맹은 『형식적인 계엄령 해제뒤에 숨겨진 진실』을 교황에게 알려주기 위해 19일「데모」를 별일계획이다. 2백여명의 학생들은 18일밤부터 「필리핀」대에서 철야시위를 시작했다. 한 학생대표는 『우리는 펑화적으로 시위할 것이다. 교황은 인권존중에 관해 얘기했지만 「필리핀」이 아직 1인통치아래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고 말했다.【마닐라=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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