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하던 정주영씨의 첫반응 "뭔가 잘못됐다"|회장유임에 땀흘린 전경련‥‥여성이사도 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6일상오10시 서울여의도 전경련회관 2층회장실에는 한국재계거물 20여명이 속속입장했다.
이원정(해광개발) 이정림(대한선박) 정주영(현대) 주창균(일신제강) 신덕균(동방유량) 원용석(혜인중기) 송인상(효성) 유창순(롯데) 조우동(삼성) 김용주(전방) 조중동 (KAL) 우용해(쌍용) 김우중(대우) 이동찬(코오롱) 김상홍 (삼양사) 양정모(국제) 구자경(럭키) 박용학(대농) 김연규(대한중기) 강신호(동아제약)씨등과 전경련사무국에서 김입삼부회장 윤태섭전무가 참석, 문을 닫고후임회장선출을 위한 사전 중진회의를 시작했다.
상오10시55분 굳게 닫혔던 문을 열고 나온 윤태섭 전무는 『정주영씨를 연임시키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잠시뒤 나온 정주영씨는 보도진들에게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뭔가 잘못됐다』고 했다.
중진회의에서는 정주영씨와 김용주씨가 서로 상대방을 추천했으나 조중동씨가 『정회장에게 한번더 뒤집어 씌우자』고 제의, 박수로써 합의했다는 후문.
중진회의결정에 따라 총회에서 유임이 의결되고나서도 정주영씨는 인사말등을 통해 『뭔가 잘못됐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날 임원진 개선에서 전경련창립이후 여성실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장영신씨(애경유지)가 이사로 선출됐다.
또 이미 3등분된 효성「그룹」의 3형제가 전경련임원에 대거 진출한 것도 주목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