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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 샤워’한 슈퍼주니어 최시원, 그가 지목한 다음 타자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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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얼음물 샤워를 할 수 있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12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박승일(43)씨도 ‘얼음물 샤워’에 동참했다. 박씨와 가수 션이 공동대표로 있는 승일희망재단은 20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을 공개했다.

거동을 전혀 할 수 없는 박씨는 스케치북을 통해 “루게릭병을 알릴 수 있는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관심 주시는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곧 이어 눈 스프레이가 박씨의 머리 위로 뿌려졌다. 박씨는 “아주 특별한 저만의 얼음물 샤워”라며 “50만원을 승일희망재단에 기부하겠다고”도 밝혔다. 눈동자 외에 모든 근육세포가 마비된 그는 미세한 눈꺼풀 떨림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박씨는 다음 타자로 대전고 선배인 김용태 국회의원과 배우 양동근, 대학 농구 후배인 서장훈씨를 지목했다.

이날 박씨의 얼음물 샤워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그를 지목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17일부터 한국에서도 미국 ALS(미국루게릭병협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가 시작됐다. 가수 팀이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지목을 받으면서부터다.

얼음물 샤워의 규칙은 이렇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사람이 다음 타자 세 명을 지목한다. 지목받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똑같이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승일희망재단에 10만원 이상을 기부하면 된다. 모금된 돈은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약 2500명 정도가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부운동에는 최시원 외에 배우 조인성, 가수 션,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브라이언 등이 참여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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