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 타던 형제 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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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구정인 5일 하오3시30분쯤 서울 고척동82 한국철강 앞 폐수웅덩이 얼음판에서 이 동네 유승익씨(39·노동)의 장남 태호(8·고척국교 1년)2남 효상(7)군 형제가 썰매를 타다가 얼음이 꺼져 깊이 2m의 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 형제는 설날을 맞아 이웃친구 6명과 얼음을 지치고 놀다가 동생 효상군이 먼저 가장자리에서 빠지자 형 태호군이 구하러 뛰어 들었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에는 손문주군(11)등 4명의 친구가 있었으나 어른들에게 혼이 날까 겁을 먹고 얘기를 하지 않아 사고 후 19시간이 지난 6일 상오10시쯤에야 이 사실이 알려졌다.
이 웅덩이는 안양천 변 저지대의 논이었으나 서올∼공항간 국도가 논 가운데로 뚫리면서 이 지역 일대 공장의 폐수가 흘러들어 넓이 1천5백평의 폐수 웅덩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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