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의 주체는 우리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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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은 10박11일동안의 미국공식방문일정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7일 하오3시 김포공항착 귀국했다.
전대통령과 영부인 이순자여사는 김포공항에도착해 삼부요인과 주한외교사절·각계인사등 1천4백여명의 마중을받고 대대적인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전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귀국연설을 통해『이번방미결과가 대단히 만족스럽고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그러나 우리의 안보주체는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만심하지 말고 오늘의 성과를 좋은 기회로 삼아 스스로의 힘을 내실화 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대통령은『미국지도자들과의 일련의 접촉은 우호속에서 시작되고 신뢰속에 끝났으므로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특징과 성과를「신뢰의 회복」이라는 말로 요약할수 있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한미 양국은 시련과 도전에 함께 대응하는 동맹국이며 발전의길을 함께 모색하는 동반자임을 분명하게 확인했다』고 밝히고『본인은 각자 새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굳건한 상호 신뢰의 기반위에서 양국관계에 있어서도 새시대를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있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새시대는 갈등에서 화합으로, 방관에서 참여로 모든 가치관을 전환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을 수행한 신병현부총리·우신영외무장관·주영복국방장관·김경원청와대비서실장등도 이날 함께 귀국했다.

<전대통령 귀국연설 요지>
이번 방미결과가 매우 만족스럽고 성공적이었다는 보고를 드릴수 있게 된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에 힙임은것으로 모든영광을 국민여러분에게 돌리고자 합니다.
우방의 결속과 힘의 우위를 통해 자유세계 수호와 세계평화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결의와 한반도의 안정과 국가발전을 통해 이에 공헌하려는 한국의 확고한 자세는 양국간의 신뢰촉진의 계기가 됐읍니다.
주한미군의 철수계획 백지화,「1.12제의」에 대한 의견일치, 안보협의회의 즉각 개최등이 다짐된것은 양국간 신뢰의 회복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징표입니다.
지금 우리는 새시대를 건설하기 위해 힘찬 전진의 발걸을을 내딛고 있읍니다. 진정한 새시대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갈등과 방관의 70년대를 과감하게 극복, 청산하지 않으면 안되겠읍니다.
역사로부터 도피하여 무위와 냉소로 세월을 보내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이와같은 유물이 한국이나 미국의 새시대에, 그리고 한미관계의 새시대에 결코 재현되지 않을것을 확신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우리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방위조약을 준수할것을 다짐해서 크게 고무됐읍니다.
그밖에 군사장비나 방위산업기술의 협조도 우리의 국방력향상에 큰보탬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강조하고자 하는것은 미국은 어디까지나 우리를 돕는입장이며 국가안보의 진정한 주체는 바로 우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자신이 나라를 지킬 결의와 자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을때는 타국이 우리를 도우려해도 도울수없게 될것입니다.
강한 벗을 갖기 위하여는 우리자신이 강해져야 하며 약자에게는 강한 벗은 물론이고 약한 벗도 없는것이 냉엄한 국제사회의 현실입니다.
국민여러분. 온겨래의 저력을 새시대건설의 용광로에 모아 우리의 국가를 더욱 강하게 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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