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서재응, 빅리그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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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재활의 시간을 뛰어넘어, 서재응(26·뉴욕 메츠)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한국인 투수로는 6번째며(박찬호, 김병현,조진호, 김선우, 봉중근) 선발승리로는 박찬호-조진호-김선우에 이어 4번째. 1997년 12월, 인하대를 중퇴하고 태평양을 넘은지 7년만에 맛본 감격이었다.


1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서재응은, 빠르지는 않지만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낙차큰 변화구를 앞세웠고, 26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9개의 초구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적극적인 투구를 펼쳤다.

7이닝 무실점. 피안타는 5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2개를 잡았다. 방어율은 5.23에서 3.12로 낮췄고 13과3분의 1이닝동안 볼넷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도 이어갔다. 2회에는 첫 안타를 때려내는 기쁨도 맛봤다. 메츠는 7-2로 승리했다.

신인의 투구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경기였다. 매회 여유있게 마운드에 올랐고, 5개의 피안타가 말해주듯 별다른 위기 상황도 없었다.

매번 불안한 수비와 물젖은 방망이를 휘두르던 타선도 서재응의 호투와 호흡을 맞췄다. 메츠는 제로미 버니츠-마이크 피아자 등의 홈런포함 13안타를 터뜨리며 7점을 뽑았고, 수비진도 고비마다 병살플레이를 펼치며 서재응의 첫 승을 도왔다.

서재응은 2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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