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22)김현재(경희대 한의대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약 중에는 단순히 범의 통증만을 치료하는 치료약이 있는가하면 또 각 장기의 생리 기능을 강화하여 병을 예방하고 치료해주는 보양 약이 있다. 그러므로 보양약, 즉 보약은 여러 종류가 있게 마련이며 체질에 따라 사용량, 범합되는 약재 등이 달라진다.
보약 중에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아마도 인삼과 녹용이 아닐까한다.
인삼은 대보원기라 하여 원기를 크게 돕고 모든 내분비에 속하는 진액을 증산하므로 전신의 생리기능을 조장하여 활동력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으로 예부터 영약으로 꼽혀왔다.
녹용은 조혈강점이라 하여 모든 빈혈증·어지러움증·내분비의 결핍으로 인한 허약증에 보조 강장제로 널리 쓰여왔으며, 항 결핵·기해 작용과 뇌를 좋게 하는데도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같이 좋은 약이라 해도 한의학적 원리로 보면 누구에게나 만병 통치약은 아니며 오직 일정한 규율에 의해 적용되는 증강이 있고 체질에 따라 그 효과도 차가 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인삼·녹용을 애써 먹었으나「무우쪽」을 먹은 것과 같이 아무 효험을 못 봤다든지, 오히려 소화불량이나 위충혈 등의 부작용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다.
근래 사람들은 약을 남용하는 예가 많다. 특히 인삼· 녹용은 무엇에나 좋은 것으로 알고 일상식품처럼 마구 먹는데 한의학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개탄할만한 일이다.
한약은 어느 약이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래 단미(한가지 약제만 쓰는 것) 로 사용하게 되어있지 않고 복합제로 조제하여 사용할 때 더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제 몇가지 대표적인 복합제 보약을 소개해 본다.
▲십전대보탕=선천적으로 허약하고 장기간 과로나 산후 허약증에 좋은 보약이다(특히 소음인에게 좋음) .
▲육미지황탕=보신약으로 오후의 피로·정력 쇠약·하체 무력·권태증에 쓴다(소양인에게 좋다) .
▲보중침기탕=평소 허약·소화불량·병후 쇠약에 좋다. (소음인에게 좋다) .
▲사물탕=보혈약으로 부인병에 좋다.
▲육군자탕=보혈약으로 평소 위가 약하며 식욕이 없고 식사를 잘하는데 쓴다.
▲귀비탕=정신과로·현기증·건망증·불면증·신경쇠약·심장질환 등에 널리 쓴다.
▲연령고본단=40대 갱년기증상·정력감퇴·권태·의욕상실·친력 및 기억력 감퇴 등에 많이 쓰여온 통용성 있는 보정 자양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