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서 4불인상 통고 「유가 40불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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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가 40「달러」시대의 충격이 당장 발등에 떨어졌다. 「쿠웨이트」가 공급하는 석유가격이 이 달 1일부터 1「배럴」에 39·70「달러」가 됨으로써 유가 40「달러」 시대를 맞게된것이다. 「쿠웨이트」는 9일 원유공시가격을 현재 31·50「달러」에서 4「달러」를 인상, 1일부터 35·50「달러」를 적용하겠다고 대한 석유공사를 통해 동력자원부에 통고해 왔다.
「쿠웨이트」는 공시된 원유가격에 1「배럴」마다 3「달러」의 「프리미엄」을 공시적으로 붙이고 있기 때문에 실제공급가격은 38·50「달러」가 되며 1「배럴」에 1·20 「달러」 의 수송비용을 포함하면 40「달러」선에 육박한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쿠웨이트」석유가격이 최고인 39·70「달러」에 이름으로써 뒤따라 값을 올릴「이란」석유와 함께 국내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쿠웨이트」석유 구매량은 하루 10만 「배럴」로 전체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입의존도가 70%인 「사우디아라비아」석유가 지난 1일부터 1「배럴」에 32「달러」로 가격을 올린것까지 감안한다면 국내석유류가격은 약8%의 인상요인을 안게된다.
우리나라가 하루5만「배럴」씩 사들이고 있는「이란」이 현재 32·37「달러」에서 값을 더올릴 움직임이기 때문에 인상요인은 더커진다.
작년10월말 현재 우리나라가 사들인 석유의 평균가격은31· 97 「달러」였지만 이미 값을 인상한「사우디아라비아」와 이번「쿠웨이트」석유가격 인상분을 고려하면 평균가격은 34「달러」에 이른다.
선진국의 주요 「에너지」기구에서는 올해의 석유평균가격을 37∼38「달러」로 예상하고있다. 여기에「프리미엄」을 합치면 금년중으로 모두 40「달러」선을 넘을 전망이다.
「이란」, 「이라크」 전쟁이 끝날 기미도 없지만 곧 끝난다 하더라도 생산·수송·수출관계시설이 제기능을 발휘하기까지에는 6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세계 석유시장은 계속「타이트」해질것으로 보고있다.
국제석유시장 동향을 좌우하는 또하나의 조건으로 석유소비국의 수입억제나 소비억제가 어느 수준까지 유지되느냐는 문제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하루 2백여만「배럴」의 석유 공급부족사태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메이저」의 세력이 감퇴되면서 각국이 산유국과 직접 원유를 거래하는 GIG(정부간 거래) DID(상사가 직접거래)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이 붙는등 전체적으로가격이 상승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석유가격은 40 「달러」선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정부는 작년12월 올해의 석유평균가격을 35 「달러」로 추정했지만 현재 산유국의 가격인상추세대로라면 1「배럴」평균가격은 37「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석유수입물량은 2억1천9백만「배럴」로 1「배럴」 평균가격을 37「달러」로 본다면 수입대금은 8l억3백만「달러」가 된다.
석유수입에 따른 의화부담액은 전체수입액 2백60억「달러」의 31%, 수출액 2백5억「달러」의 39·5%를 차지하고 있다. 1만윈짜리 물건을 팔아서 기름 40원어치를 사야한다는 이야기다.
지난주 현물시장의 식유가격은 1「배럴」에 38「달러」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CIA는 석유1「배럴」에 l백「달러」라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석유자원은 무한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점차 줄어들고 대유전의 발견가능성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생산량 제한」이라는 무기를 항상 휴대하고 있기 때문에 제3차 석유위기의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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