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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질 올해 취직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올해 취직문이 상당히 좁아쳤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신입사원의 채용을 억제하고 있기때문이다.
노동청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2백명이상을 고용하고있는 2천3백79개 기업체에서 올해 계획하고있는 신규채용 사원수는 6만5천4백49명. 이는 지난해 10만6천1백79명의 38%가 줄어들고, 79년도의 21만9천92명에 비하면 70%가줄어든 숫자다.
그나마 고졸이하의 신규채용이 93%나돼 재작년까지 대학의 졸업 「시즌」을앞두고 각기업체들이 입도선매식으로 고급인력에 대해 벌였던 쟁탈전등은 옛말이 됐다.
조사에 의하면 올해 전문대와 대학을 졸업하는고급인력은 12만5천6백41명인데 고용계획은 4천3백20명뿐으로, 결국 29명의경쟁자를 물리쳐야만 취직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때문에 예전처럼 여러개 기업체에 원서를 내어놓고 전망이나 처우등을따져보고 양다리작전은 염두도 내지 못하게 됐으며교수들이 연고를 찾아 제자들의 취직을 부탁하는 새로운 풍속까지 나타나고 있다.
기업체별 고용계획을 보면 삼성만이 작년 (대졸7백, 고졸1천5백명) 보다많은 사원 (대졸1천, 고졸3천명)을 뽑을 예정이며 다른기업들은 숫자도 줄이고 그나마 고졸출신의 선호드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 이미 채용한 신입사원은 대졸 5백명, 고졸 3백명등 8백명으로 앞으로 더 채용안한다면 지난해 상·하반기에 뽑은 1천4백42명의 55%선이며, 주식회사 선경도 올해에 고졸이상 40명만을 고용할 계획을 세워놓고있어 지난해의 1백47명에 비해 3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지난해 대졸과 고졸출신을 3대7의비율로 7백명을 채용한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올해에는 고졸출신으로만 남자 2백명, 여자 1백명등 3백명을뽑을 계획이고 부산의 주식회사태화도 생산직 여자근로자 2백명을 제외한 사무직 35명을 고졸출신으로만 충당한다는 것이다. <엄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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