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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중음식점|적은자본·특별한기술없이도가능|인삼찻집은 1천만원 안팎으로 개점|l0평 미만일땐 조리사자격 필요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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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독한 「인플레」 때문에 봉급자들이 총감봉시대를 맞았다. 웬만큼 벌어선 적황사를 면키 어렵다. 동업으로 탈「셀러리맨」을 시도도하든지 부업으로 다른소득을 올리든지 해야할판이다. 그러면 어떤 것이 좋을까. 물가고시대에 도움이될 전업·부업「가이드」를 싣는다.【편집자주】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l만4천가지의 직종이 있는데 적은 자본으로 특별한기술없이 손필수있는 것이음식점이다.
불경기를 가장 덜 타는것이 먹는 장사다. 일본에서도 지난 1차석유파동이후 라면과 국수룰 파는 소규모 음식점들이 잔재미를 보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로스구이」집 보다는 김치찌개집에 손님이 더 많고, 양주집 보다는 소주집이 더 붐비고 있다.

<로스보다 김치찌개>
음식점은 여간해서 망하지않고 또 시류를 타면 재미도 볼 수 있다. 건강식이라고 해서 보리밥집과 인삼찻집에 손님이 많고 해독제라고해서 종합청사뒤와 성북경찰서앞에 있는 복집에는 술꾼들이 모이는 것이그것이다.
요즘에는 임대료가 비싸서 25∼30평정도의 대중음식점을 내려면 도심지에서는 1천8백만원 안팎의 돈이 있어야한다. 변두리에서는 대체로 1천2백만원정도면 깨끗한 설비를 갖출수있다.음식점의 규모가10평을 넘으면 허가절차가제법 까다롭다.
▲먼저 건물의 용도를 알아보기위해 가옥대장을 떼어본다. 건물용도가 근린생활시설인 경우에는 선지를제외한 주거·공업·상업지역에 음식점을 낼수 있고 위락시설인 경우에는 낼수없다.

<10평이상 절차복잡>
건물용도가 위락시설이면간이주점과 전문음식점을 상업지역에만 낼 수 있다. 그러나 용도변경 설차를 밟으면 음식점을 낼수 있다. ▲본인이 조리사 자격을 갖거나 조리사자격증을 소지한 사랍을 채용해야 한다.
조리사 자격증을 따려면 서울시가 연2회 실시하는 조리사시험에 합격해야한다. 서울시는 현재 조리사가 너무 많다고 보고 늘리는것을 극히 제한하고있다.
그러나 10평미만의 간이음식점을 내는데에는 조리사자격증이 없어도 된다.
▲수세식변소가 있고 주방에는 종업원들이 손을 씻는 별도시설이 필요하다. ▲창문에 방충·방서시설을갖추고 ▲식기를 위생적으로 보관하는 시설과 식품저장시설이 있어야 한다.
이같은 시설들을 갖춘뒤에 구청에 가서 신청절차를 밟아야하는데 갖출 서류는 △신청서 (소정양식)△본인건강진단서△시설평면도△수수료3천원△지하철공채15만원(일반유흥음식점은30만원) 어치다.
구청위생과직원이 현장에나와 조사를하고, 하자가없으면 늦어도 3일안에 허가증이 나오게 된다. 음식점 건평이 10평미만인 경우에는 간이음식점으로 분류되어 허가과정이 덜 힘들고,지하철공채를 사지않아도된다.
특히 작년 12월10일 강북지역에 대한 음식점 신규제한조치가 풀리면서 음식점이 해볼만한 업종으로등장했다.
도봉구청관내에서만 1천2백군데의 간이음식점이 허가또는 등록되었다. 허가조건에맞는 음식점은 즉시 허가 증을받았고 위법건물에있는 음식점은 등록절차를 밟았다.
등록된 음식점들은 건물이 철거될때까지 시한부영업을 할수있고 사업자의 명의변경이나 사업장이전이 불가능하다.

<규제조치풀려 각광>
도봉구청앞에서 간이음식점을 하고있는 김원정씨(44)는 건물주가 친척이기 때문에 8평을 보증금50만윈과 월세 4만원씩으로 얻었다.
이곳에있는 같은 규모의음식점들은 평균 보증금1백만원에 월세 7만원정도를 내고 있다. 김씨는 라면에서 김치찌개, 각종 술과안주를 다양하게 취급한다.
구청청사를 증축했을때에는 한달에 30만원이상의 순익을 올렸었지만 지금은 20만원벌이도 힘든 형편이라한다. 간이음식점은 「코피」를 제외한 음료수·주류·안주·음식등을 모두 취급함으로써 손님들의 기호에 맞춰나갈수 있다.
특히 관공서주변에 많이늘어나는 인삼찻집은 의자5∼6개를 놓을 공간만있어도 할 수 있어 도심에서는 1천만원, 변두리에서는 6백만원정도면 가능하다. 인삼찻짐이든 음식점이든 장소를 잘 잡아야한다.
사무실 근처에서는 큰 건물에 가까울수록 좋지만 관공서근처에서는 약간 거리를 둔 곳이 유리할수도있다. 보는 눈들이 적은곳을 찾는 경향때문이다.
음식점을 해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부 모는 자녀들까지 총동원하기 매문에 부업이 아니라 전업으로 밀고 나간다.
재료를 사오고 음식을 만들고 그릇을 씻고하는 모든 일에는 수많은 잔손이가야 한다.
특히 재료구입에서부터 외상수금까지 직접신경을 쓰고 뛰어다니지 않으면 안된다. 음식점일은 새벽부터통금까지 한시도 쉴틈없이 서둘러야하므로 먹는장사는「부지런」을 파는 장사라는 말이있다.

<부지런을 파는장사>
더우기 음식을 깨끗하고맛있게 만들고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도룩 비위(?)를 맞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개처림벌어서 정승처럼 써라」는 옛말도 있지만 음식점을 해서 돈을 벌어보겠다는 사람은 단단히 각오를하지 않으면 안된다.
허드렛일도 즐거이 해내면서 손님들에게 수준높은「서비스」를 제공할 수만있다면 누구든지 성공할수있는 직업이다. 조그만 운가사식당에서 시작해서 갑부가 되고, 그래서 지역개발사업에 큰 돈을 쓰고있는 K씨(도봉구쌍문동·G음식점경영)도 바로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입지전적인물이다. <준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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