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약속하고 직업훈련원생 모집-졸업하자 "기다려 보라"회사서 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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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해외여행에 결격사유 없는 자 수료 후 국내외 취업』. M건설직업훈련소가 신문에 낸 광고다.
봉급도 제대로 안 나오는 직장을 그만두고 이곳에 들어가 4개 공과 중 미장공과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았다.
교육 중에 한 담당자도 올해 안에 전원취업이 된다고 큰소리를 쳤다.
수료식 날 곧 개별통지가 갈 테니까 집에서 기다려달라는 담임교사의 말을 듣고 고향에 내려와 기다리면서도 해외에 나가 일할 수 있다는 기대로 즐겁기만 했다. 마냥 놀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가까운 건설현장에 가서 수료증을 보이면서 일할 수 있도록 청해봤으나 여러 곳에서 거절당했다.
기술훈련소를 다시 찾아갔더니 한 교사가 정부시책 때문에 적자를 내면서도 훈련소를 운영하고 있을 뿐 사실상 취업보장은 없다고 실토했다. 그럼 신문광고문은 거짓이었단 말인가. 해외취업이 어렵다면 국내 건설현장에서라도 일하도록 보장해주는 제도가 아쉽다. 【임종식(충남 서산군 해미면 휴암리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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