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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 한때 불안조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계엄당국에 의해 발표된 유언비어 유포혐의자 검거, 수배소식은 그 동안의 끈질기게 떠돌았던 항간의 뜬소문을 가라앉게 하는 진정제가 될 것 같다.
11월 말부터 대학가 등과 증권시장에 꼬리를 물고 흘러 들어온 유언비어는「육사생 데모-할복 자살」「대통령 피살」등의 어마 어마한 내용들이었다.
국민들은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세상이 좀 조용해지나 싶더니 또 어떻게 되는 게 아닌가 하며 불안해 한 것도 사실이다. 당국에서는 이 같은 유언비어가 나돌자 사실이 아니라는 뜻으로 육사를 개방하는 등 여러 가지 방도를 취해오다 이번에 전파자 등을 검거하기에 이른 것이다.
다만 한가지 북괴와의 연계여부도 수사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온 국민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만일 당국의 말대로 북괴와의 연계가 조사돼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들은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 취할 수 있다는 일말의 동정도 받을 여지가 없을 것이다.
남을 미워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온 국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기 매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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